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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6-05-27
조회수
62
 

노들섬과 세운상가

박경선 저 / 23,000원 / 돌고래


노들섬과 세운상가, 단절과 혼란을 견뎌온 두 공간 이야기
우리는 도시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

우리가 묻지 않는 사이, 공간은 권력의 전시장이 되었다
건축과 도시공간 기획의 실무자였던 저자의 깊고 입체적인 이야기!

종묘와 세운4구역, 광화문 ‘감사의 정원’,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의 도시공간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단체장의 임기에 맞추어 도시공간이 교체되는 현상은 낯설지 않다. 리더십의 교체에 따라 정책 방향이 급격히 전화되면서 전임 시정이 남긴 공간 유산은 재평가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축소되거나 변형되며 폐기되기도 한다.”(13쪽)
도시공간이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쏟아진다. 왜 개발하는지, 왜 새로 짓는지, 세금은 얼마나 들었고, 공적 자원을 투입할 만한 가치는 있는지 등등에 대해 사람들은 질문을 던진다. 대체로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는 건 세금이다. 예산이 얼마인지, 소요 비용은 적절한지를 따지는 목소리가 가장 크고 빠르다. 그런데 정작 더 근본적인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않는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원래 시장이 바뀌면 다 그런 거 아니냐’는 말을 가장 먼저 듣곤 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 변화를 너무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 왔을지도 모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공간의 운명을 정치 리더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크게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말 당연한 일일까? 공간에 대한 권한이 오롯이 시장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일이 어쩔 도리 없이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일까?
사람들은 도시공간에 “자신의 시간을 축적하며 장소적 애착과 의미”를 형성한다. 주어진 물리적 공간을 그저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긋나게 쓰고 파괴함으로써” 그 공간에 자신만의 의미를 덧씌우고 관계를 맺어 나간다. 그러나 반복되는 철거와 건설은 그간 사람과 공간 사이에 쌓여온 관계를 완전히 흩뜨려 버린다. 결국 이는 도시공간이 누구를 향해 있느냐의 문제이다. 계획부터 설계, 건설, 운영과 관리까지 행정 주도로 이루어지는 구조 속에서 시민이 공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의미를 만들어갈 여지는 좁아진다.
“우리나라처럼 지자체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도시개발을 주도하는 환경에서는 도시의 리더인 시장이 도시공간의 의미를 좌우하는 기획 권한을 갖는다. [……] 공간은 일정한 방향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유도되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31~32쪽)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과 도시 디자인을 공부한 저자는, 서울과 뉴욕 현지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2015년부터 서울시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도시건축 분야에서 풍부한 이론적, 실무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지자체장의 리더십이 도시공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은 박사학위논문과 이 책으로 이어진다. 시장의 기획 권력이 공간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노들섬과 세운상가의 변천을 정리하고, 방대한 양의 오세훈, 박원순 시장의 발언을 분석했다. 그리고 공무원, 설계 참여자, 운영 실무자 등 수십 명의 관련자를 만나 진행한 인터뷰도 상당수 포함하여 다채로운 목소리를 담아냈다.
















감성사회

마렌 우르너 저 / 마정현 역 / 18,800원 / 다람


‘감정 문맹’ 시대 필독서
결국 우리를 움직이는 건 감정이다

우리는 왜 감정에 지배당하는가
지금 필요한 건 감정을 다루는 힘이다
독일 신경과학자가 밝힌 감정과 정치의 새로운 메커니즘

정치는 과연 이성의 영역일까. 양극화와 갈등이 심화되는 오늘날, 감정을 배제한 합리적 정치라는 이상은 여전히 유효한가. 독일 신경과학자 마렌 우르너의 『감정사회』는 감정과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오래된 통념에 질문을 던지며,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은 정치적 선택과 사회적 판단, 인간의 중요한 결정들이 실제로는 감정과 분리될 수 없고 오히려 감정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신경과학과 심리학 연구를 통해 설명한다. 특히 감정을 억누르거나 배제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공론장을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을 선택할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언제나 감정과 함께 이루어진다. 저자는 정치란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감정을 조율하고 이를 공동의 가치와 이상으로 연결하는 협상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감정사회』는 “무엇에 반대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지하는가”에 주목하는 ‘역동적 사고’를 제안한다. 이는 진영 논리를 넘어 더 건설적인 사회적 논의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사고 방식이다. 특히 양극화와 정치적 피로가 심화되는 오늘날, 감정을 억누르거나 배제하는 대신 이해하고 성숙하게 다루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핵심 조건임을 강조한다.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딘 스페이드 저 / 송섬별 역 / 22,000원 / 돌고래


"이 엄혹한 시대에 서로를 꼭 붙들고
우리에게 필요한 용감하고 대담한 행동을 해내며
서로를 더 잘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엉망진창인 시대, 관계 맺기를 위한 새로운 규범
연애, 우정, 돌봄을 둘러싼
낡은 규칙을 뒤집는 급진적 안내서

두려움 없이 사랑하기 어려운 시대다. 1인 가구 증가, ‘N포 세대’, 혼인율 및 출산율 감소 등이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취업, 독립, 결혼을 통한 ‘성인기’ 진입이 어려워지고 성역할이 재편되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연애와 사랑 앞에서 혼란을 느낀다. 여성 폭력과 다양한 혐오가 만연한 현실 역시 자유로운 관계 맺기를 방해한다. 연애만이 위기는 아니다. 외로움과 고립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사회문제로 부상했으며, 조금만 스트레스를 주고 해를 끼치는 사람은 ‘손절’하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갈등과 소통에 점점 더 취약해지는 시대, 우리의 관계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지난 25년간 국가폭력과 빈곤, 젠더 규범 철폐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 삶을 바쳐온 딘 스페이드는 오랜 시간 구체화해 온 정의와 원칙을 사적 관계에서도 실천하겠다는 일념 아래, 10년 동안 아이디어를 그러모아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를 썼다. 그간 운영하고 참여해 온 공동체가 관계 갈등으로 와해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왜 관계에 있어서는 정의를 실천하기가 이토록 어려운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일대일 낭만적 사랑을 관계의 표준이자 정점으로 삼는 ‘로맨스 신화’는 함께 살아가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각자도생의 경쟁적 문화는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가?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소유하고 통제하지 않고도 깊이 연결될 수 있을까? 딘 스페이드는 저항과 연대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통찰과 오랜 시간 지속해 온 심리 작업 및 동료 지원 실천을 바탕으로 이러한 질문에 답해나간다. 우리 안에 깊이 내면화된 사랑의 사회적·문화적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고, 관계 안에서 반복되는 갈등의 패턴을 짚어내며, 우정과 사랑, 돌봄이 뒤섞인 위계 없고 다채로운 관계를 제안한다. 정상성과 성차별에 기반한 낡은 관계 규범을 넘어, 두려움 없이 사랑하고 욕망하고 관계 맺기 위한 동시대적인 안내서가 마침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