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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10월 신간 소개 (소설, 시, 에세이) -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등록일
2015-10-19
조회수
4410

 

이순신의 나라 1, 2

임영대 지음 / 각 권 12000원 / 새파란상상

《이순신의 나라》는 세밀한 역사적 사실의 기반 위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 이순신을 잡아오라는 선조의 금부도사가 고금도에 도착한다. 어명에 복종하는 이순신은 순순히 함거에 오르지만 백성들은 그를 그냥 보낼 수가 없다. 함거를 막아선 백성들 틈을 뚫고 이순신의 오른팔인 안위가 등장한다. 안위는 금부도사를 협박하고 함거를 부셔 이순신을 구출한다. 이순신의 부하들은 거사를 단행하자고 말하지만 이순신의 의중은 알 수 없다. 이순신이 비록 삼도수군통제사라고 해도 전라우수영, 경상좌수영이 이순신을 따를지 알 수 없는 상황. 만일 양쪽에서 협공을 당한다면 천하의 이순신이라 해도 난관을 극복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존 프리먼의 소설가를 읽는 방법

존 프리먼 지음 / 최민우 김사과 옮김 / 18000원 / 자음과모음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문예지 중에 하나인 영국 ‘그랜타(granfa)’의 편집장인 존 프리먼이 불멸의 고전을 만든 거장들과 세계문학의 최전선을 확장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독보적인 시선과 필치를 담아낸 책 『존 프리먼의 소설가를 읽는 방법』을 출간했다. 오에 겐자부로, 지넷 윈터슨, 헤르타 뮐러, 살만 루시디, 이윤 리 등 에디터 시절부터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위대한 작가들의 글 편집을 담당해온 경험과 수많은 작가를 만나서 생각하고 느낀 점을 밑거름 삼아 만들어낸 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7명, 퓰리처상 수상 작가 8명, 부커상맨부커상 수상 작가 7명,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작가 9명,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작가 12명 등 전 세계 위대한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이 책은 예를 들어, 토니 모리슨은 미국 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이고, 그녀의 소설은 잔혹한 미국 노예사를 직조해냈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또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부분적으로 조지 오웰 소설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알려주며 문학 교양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바쇼 하이쿠 선집

마쓰오 바쇼 지음 / 류시화 옮김 / 15000원 / 열림원 / 시

『바쇼 하이쿠 선집』은 시인의 언어로 번역된 바쇼의 대표 하이쿠 350편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간 국내에서 드물게 발간되어 온 하이쿠 서적의 주요 저자인 류시화 시인이 공들여 해설을 곁들였다. 바쇼의 삶과 방랑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가 지은 1,100편의 하이쿠 중 대표작 350편을 해설과 함께 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이화자 지음 / 14800원 / 소담출판사

『비긴 어게인 여행』의 저자는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일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는 일’이라며 불행한 안락보다는 위험한 행복을 택해 80여 개국을 돌아다닌 저자는 그 많은 여행지 중에서 12곳을 골라 이 책에 담았다. 인생 리셋을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나 자신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행지 12곳을 추천한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 해외동포문학과 북한문학의 새 길

김종회 지음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은 제목 그대로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해외 동포들의 문학과 휴전선 이북의 북한 체제 내의 문학 등 저자가 애정과 관심을 쏟아온 디아스포라 문학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연구서다.






검은색

송재학 시집 / 8000원 / 문학과 지성사

송재학 시집 『검은색』. 송재학 시인의 시편을 수록한 책이다. '야크 똥', '공중', '여수와 여수사이', '햇빛은 어딘가 통과하는 게 아름답다', '구름장', '습탁', '건탁', '달의 궤도', '메아리', '지하실', '울고 있다', ' 얼굴' 등 주옥같은 시편을 통해 송재학 시인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 요시모토 바나나의 즐거운 어른탐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김난주 옮김 / 12000원 / 민음사

아직은 화장이 어색한 새내기 대학생, 이제는 만원전철에 도가 튼 회사원,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가 서운한 부모, 거울 속 부쩍 늘어난 새치를 보고 묘한 기분이 든 중년의 어느 날까지. 매년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고, 매일 조금씩 삶이 복잡해져 가고 있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을까.『어른이 된다는 건』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만들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걷는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하여, 버려야 할 것과 가져야 할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스한 언어와 상처를 치유하는 솔직한 시선으로 담아낸 책이다.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장편소설 / 정영목 옮김 / 12000원 / 문학동네

『죽어가는 짐승』은 20세기 미국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필립 로스의 소설 『포트노이의 불평』(1969)의 계보를 잇는 듯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전작 『유방』(1972)과 『욕망의 교수』(1977)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케페시다. 앞의 두 작품에서 젊은 교수였던 케페시는, 작가인 필립 로스가 나이든 것과 똑같이 나이들어 이제 70세의 노인이 되었다. 『죽어가는 짐승』은 처음부터 끝까지(마지막에 딱 한 번을 제외하고) 주인공의 대사만으로 이루어진 소설로, 『포트노이의 불평』과 유사한 서술 형식을 취하고 있다. 케페시는 자신의 집 소파에 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고, 이야기는 죽음과 섹스에서부터 1960년대의 성혁명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자유자재로 방향을 틀며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테레사 카푸토 지음 / 이봄 옮김 / 16000원 / 연금술사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고 가장 설득력 있는 영매로 꼽히는 테레사 카푸토가 세상을 떠난 영혼들의 매개체가 되어 우리의 삶에 그들이 전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죽음을 통해 작별하지 않으며, 곧 다시 만날 것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사랑, 인내, 이타심, 영적 성장을 배우는 같은 그룹의 일원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단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우리 모두는 왜 시련과 상실과 죽음을 피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경험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왜 누구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한 고통을 겪는가? 2014년 미국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감동의 화제작이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 삶이라는 학교에서 배워야 할 교훈, 상실에서 발견 하는 긍정을 이야기한다.



목련 정전

최은미 소설집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소설가 최은미의 두번째 소설집『목련정전』. 이번 작품에서는 지옥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가 아홉 편의 소설을 관통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 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아름다운 장면들 안에 숨겨진 환한 지옥들이 펼쳐진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개인들 의 정념과 강박이 모여 아비지옥을 이루는 우리 삶의 민낯을 마주 하게 될 것이다.



문학사회학을 위하여  - 김치수 문학전집 2

김치수 지음 / 20000원 / 문학과지성사

‘김치수 평론집’으로 이름 붙여진 이 책은 게오르그 루카치, 루시앵 골드만, 롤랑 바르트와 알랭 로브그리예 등의 문학사회학과 구조주의 문학이론을 기반으로 사조와 반사조를 고찰하고 산업사회와 여성해방 등을 의제로 삼으며 그의 문학의 동지였던 김승옥, 이청준, 서정인, 윤흥길, 최인훈, 홍성원, 박태순 등 우리 현대문학을 함께 이야기한다. 비판의 양식으로서의 비평을 개념화하고 현대문학비평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주변성을 극복하고 성장한 우리 문학의 예술성을 되짚는 이 책을 다시 보는 일은 우리 현대문학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화해와 사랑 - 김치수 문학전집 10

김치수 지음 / 14000원 / 문학과 지성사

이 책은 만년에 김치수 남긴 글들 가운데, 비평적 성격의 글들만 모아 정리한 책이다. 전집에 있는 책들이 가지고 역사와는 다르게 초판 발행되는 이 책에는 75년 생애를 관통해온 상황과 역사, 그리고 그의 문학이 성취인 박경리, 이청준, 염상섭, 김승옥, 박완서, 김주영 등의 비평이 그의 문학정신과 함께 되살아나고 있다.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임승유 시집 / 8000원 / 문학과 지성사

201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임승유의 첫번째 시집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크게 4부로 나뉜 이 시집은 '저녁', '배웅', '결석', '여인숙', '간발의 차이', '베란다', '태영칸타빌', '가능성 있는 포도', '수화', '병원 앞으로 와' 등 임승유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을 담았다. 박상수 해설 '딱딱하지만 달콤하지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난다'를 수록했다.



푸른빛의 비망록

장영수 시집 / 8000원 / 문학과 지성사

『푸른빛의 비망록』은 등단한 지 42년, 시인 장영수의 여섯번째 시집이다. 시인의 시는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며 독특한 리듬을 자아내는 특유의 언어적 파도를 타고, 평생 탐구해온 삶과 자연 사이를 시의 ‘범선들’로 ‘항해’하고 있다. 잠시 닻을 내리는 듯하지만 이 역시 “여전히 숱한 범선들”을 또다시 내보내고 받아들이려는 채비일 뿐이다.



생활이라는 생각

이현승 시집 / 8000원 / 창비

이현승 시인의 세번째 시집 『생활이라는 생각』. 이 시집은 사물을 골똘하게 바라보는 날카롭고 지적인 통찰과 예민한 감성이 어우러진 가운데 논리정연하면서도 단정한 시편들이 신선한 공감을 일으키며, 새로운 각도로 일상을 들여다보며 세상의 양면적 속성과 존재의 본질을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가 빛나는 위트와 유머 속에 슬픔이 깃든 삶의 아이러니가 돋보인다.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안희연 / 8000원 / 창비

안희연 시인의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시인은 세계의 소멸과 존재의 몰락이 진행되는 가장 어두운 세계를 하루하루 살아내야 하는 자의 통증에 대해 쓴다. 사라지는 세계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내정된 실패의 세계 속에 우리는 있다”(「기타는 총, 노래는 총알」)고 시인은 단언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노래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찬란한 목소리는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경제 카페에서 읽은 시

이하 엮고 씀 / 하동석 그림 / 12000원 / 실천문학

사회를 움직이는 원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경제’. 경제는 한 사람만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원동력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간의 정서와 내면을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라 할 수 있는데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기 위해선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문학 가운데에서도 시는 인간의 내면의 심리를 짧은 글의 형식일지라도 깊게 울리는 장르다. 시 또한 한 작가가 활동했던 시대상황과 정서를 내밀하게 전달해주는 매개체 될 수 있으며, 당시 경제적 상황과 배경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선집 / 12000원 / 열림원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 시인이 등단하고 10년이 지나서 낸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와 두 번째 시집《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다시 15년 뒤 출간한 제3시집《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에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시인이 선정한 대표 시들을 한 권의 시선집으로 엮은 책이다.




방구석 라디오

모자 글 / 민효인 그림 / 13000원 / 첫눈 출판사

여느 평범한 삼십대처럼 직장생활을 하던 보통의 한 남자가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으면서 시작된 이야기 『방구석 라디오』. 한 번쯤 고민했으면서도 너무나 사소하다고 느껴 지나쳐버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의 경험 속에서 건진 의미 있는 단상들과 함께 담겨있는 풍성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은 독자들에게 잠시 동안 멈춰 있으며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준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14000원 / 열림원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는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문제투성이인 인도 사회, 그 겉만 보는 사람은 눈치챌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유머와 재치 넘치는 문장들로 묘사한, 한 편 한 편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 표면적인 여행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근본적인 선함을 꿰뚫는 여행이다. 인도를 다룬 책에는 때로 여행의 가혹함만 과장한 것이 있지만, 이 책은 고생담을 나열하지 않고 자신의 관념과 어리석음을 깨는 만남들과 정신적 문턱을 넘는 체험들을 전한다.



조선소

후안카를로스 오네티 지음 / 조구호 옮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오네티의 대표작 『조선소』는 각기 형태는 다르지만 자신의 욕망에 휩싸인 인물들이 고독과 광기 속에서 만들어낸 비극을 그린 소설이다. 포주 노릇을 하다가 추방됐던 라르센은 5년 만에 산타마리아로 돌아온다. 이웃 도시 푸에르토아스티예로에 있는 조선소 사장의 외동딸과 결혼해 그의 유산을 물려받고 좌절된 삶을 역전시키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뜻대로 되지 않는데, 조선소는 이미 파산하여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셈이고 회사에 남은 직원들은 조선소의 물품을 팔아 구차한 삶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그들은 유령처럼, 쇠락한 조선소처럼 황폐한 상태로 겨우 삶을 이어간다. 그들을 지탱하는 건 광기와 증오이다. 삶과 죽음, 몰락, 실존주의, 염세주의, 광기, 무기력이 엮여 그려낸 『조선소』는 우루과이의 혼란스러운 정치 ? 경제 상황, 부패한 관료제도, 불의한 인간 군상을 비판하는 서사시이자, 인간성을 상실하고 고독과 소외로 존재의 무의미함을 느끼는 현대인의 실존적인 고뇌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암 병동 1,2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 이영의 옮김 / 13500원 / 민음사

197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장편 소설 『암 병동』(전 2권)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7·338번으로 출간되었다. 솔제니친은 1945년 포병 대위로 복무 중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탈린과 스탈린 체제를 비판한 것이 문제되어 체포되었고 이후 수용소 생활과 수용소 병원 생활은 그의 작품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었다. 특히 악성 종양으로 사망 선고까지 받았던 그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 병동』을 썼고, 1953년 스탈린 사망 이후 펼쳐졌던 소련 내부의 혼란과 비극, 나아가 복잡다단한 인간 사회의 자화상을 병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그려 냈다. 『암 병동』은 미출간 원고 상태에서 소련 문단에 커다란 논쟁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출판 금지 처분을 받게 되었다. 결국 이 작품은 1990년에야 러시아에서 정식으로 출간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소비에트 시대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직접 경험하고 그 시대를 증언한 ‘러시아의 양심’ 솔제니친,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대작이다.



푸줏간 소년

패트릭 매케이브 장편소설 / 13800원 / 비채

아일랜드 현대문학의 스타일리스트 패트릭 매케이브의 대표작 『푸줏간 소년』. 주인공 ‘프랜시 브래디’는 알코올 중독자에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 우울증 때문에 자꾸만 자살을 기도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가정환경만으로도 충분히 불행한 소년의 일상은, 유일한 친구 ‘조’와의 우정으로 겨우 유지된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에서 ‘누전트’ 일가가 마을로 이사를 오고, 그 집의 엄정하고 꼿꼿한 누전트 부인은 프랜시를 단박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해버린다. 자기 아들과 친해지려 한다는 이유만으로 프랜시의 가족을 싸잡아 ‘돼지’라고 폄하해버리기까지 하는 그녀에게, 프랜시는 나름대로 앙갚음을 시도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냉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할 뿐이다. 프랜시의 가출과 마을 차원에서의 가혹한 처벌이 거듭되는 사이, 프랜시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자꾸 잃어간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결국 제 상실감을 그릇된 방식으로 분출하고 만다.



술라

토니 모리슨 장편소설 / 송은주 옮김 / 13000원 / 문학동네


흑인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의 장편소설 『술라』. 저자의 두 번째 소설로, 1973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르며 호평을 받았으며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오하이오 주 메달리언 보텀 흑인들의 삶을 단짝 친구인 술라와 넬, 두 여성의 삶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중심으로 그려보인다.



독 초콜릿 사건

앤서니 버클리 지음 / 이동윤 옮김 / 13500원 / 엘릭시르

1929년에 출간한 앤서니 버클리의 대표작 『독 초콜릿 사건』.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명작을 소개하는 추리 소설 전집 「미스터리 책장」 가운데 한 작품이다. 단편 《우연이라는 이름의 복수》를 토대로 하여 다시 쓴 이 작품은 ‘누가 범인인가’를 추리하는 전통적인 구조에서 시작해 복수 진상의 존재 가능성, 작가의 탐정 편애,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여러 명의 탐정이 등장해 제각기 타당한 가설을 제시하고 차례로 논박당하는 구조의 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다. 저자는 거의 최초로 심리적 요소를 근거로 해 추리를 이끌어나간다. 전능한 탐정과 수수게끼 풀이에 집착했던 기존 탐정소설 시장에 변혁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가장 마지막에야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가 주는 충격에 더해, 논리정연하게 세워진 가설이 무너지는 장면들이 짜릿한 지적 쾌감을 준다.



악의 숲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 권수연 옮김 / 15800원 / 포레

프랑스 스릴러의 황제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소설 『악의 숲』. 파리에서 일어난 극악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며 악의 본연을 탐구한 소설이다. 자폐와 유전, 원시, 중남미의 어두운 역사를 매개로 써내려간 이 작품에서 저자는 프로이트가 《토템과 터부》에서 고찰한 인류의 원죄를 상기하며 인간의 악과 그 악이 이끄는 욕망이 촉발한 연쇄반응을 섬세한 플롯과 방대한 스케일에 풀어놓는다.

   

청바지 돌려입기 (전3권)

앤 브래셰어스 지음 / 공경희 , 부선희 옮김 / 1권 14500원 , 2-3권 각 15500원 / 문학동네

청소년들의 솔직한 감정과 고민, 성숙을 경쾌한 문체로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 『청바지 돌려 입기』
청바지 돌려 입기 1
태어나기도 전부터 친구였던 레나, 브리짓, 티비, 그리고 카르멘. 난생처음으로 여름방학 동안 떨어져 있게 된 이들 앞에 오래된 청바지 한 벌이 나타난다. 성격도 얼굴도 몸매도 제각각인 네 명 모두에게 맞춘 듯이 꼭 맞는데다가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그 바지를 이들은 ‘마법의 바지’라 이름 붙이고 여름방학 내내 돌려 입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여름이, 청바지의 여행이 시작된다!

청바지 돌려 입기 2
절대 빨지 말 것, 접어 입지 말 것, 입고 있는 동안 코를 후비지 말 것. 엄격한 규칙에 따라 미국, 멕시코, 그리스 등을 여행해온 청바지는 작년 여름 이후 카르멘의 옷장 안에서 얌전히 마법의 힘을 키워왔다. 그리고 두번째 여름이 시작된 지금, 드디어 바지의 봉인을 해제할 때가 왔다. 가족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가까운 이들과 이별하면서 조금씩 성숙해가는 소녀들에게 어느새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이 찾아오는데…… 한층 떠들썩하고 감동적인 청바지의 두번째 여행 이야기.

청바지 돌려 입기 3
함께 있는 삶이 당연했던 레나, 브리짓, 티비, 그리고 카르멘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각자의 길을 찾아 흩어지게 된다. 여름의 마지막 주말, 그동안의 생활에 안녕을 고하는 여행을 계획하지만 천방지축 네 소녀가 함께하는 마지막 여름도 결코 호락호락할 리 없다. 예기치 못한 엄마의 임신,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옛사랑, 꿈을 반대하는 아빠와의 갈등, 오랜 친구의 고백…… 과연 이들은 무사히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인가? 인생 최대의 전환점에 선 소녀들에게 바로 지금이 마법의 바지가 필요한 순간이다!




불편하고 행복하게

홍연식 글,그림 / 18000원 / 우리나비

좌충우돌,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불편하지만 행복한 삶이 공존함을 깨달은 작가 부부의 소소한 귀촌 이야기『불편하고 행복하게』.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들에게 시골살이의 진실을 엿보며 어떻게 살까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서울의 비싼 전세비를 감당하지 못한 작가 부부는 경기 포천시 내촌면 죽엽산의 전원주택으로 이사해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여기에 신선놀음 같은 건 없었다. 아무래도 발을 잘못 내디뎠다는 후회가 몰려온다. 작가는 스트레스로 인해 삼하게 감기 몸살을 앓으며 행복이란 무엇일까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