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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8월 신간 소개 (소설, 시, 에세이) -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등록일
2016-07-29
조회수
3683



그 여름의 크리스마스

이은용 장편소설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중학교 졸업식을 채 치르기 전에 필리핀으로 유학을 간 이진과 준희, 그리고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인 엄마를 둔 현아의 이야기를 담은 『그 여름의 크리스마스』. 고온 다습한 아열대성 기후인 필리핀에서는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는 상상할 수가 없다. 이처럼 모든 것이 낯선 환경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 그리움을 안고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가는 소녀들의 성장담이 조금은 아프게 펼쳐진다. 



유에서 유

오은 시집 / 8000원 / 문학과지성사

시인 오은이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이후 3년 만에 세 번째 시집 『유에서 유』로 돌아왔다. 단어가 만들어내는 유희를 즐기고 때론 의미를 뒤바꾸고 사회를 폭로하는 시인 오은. 이번 시집 역시 오은의 시를 ‘오은의 시’답게 만드는 유쾌한 말놀이와 단어들이 제공하는 재미는 여전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상처, 어둠 등의 감정을 기록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두 번째 시집 출간 이후 한국은 더욱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고, 청년들은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전 국민을 슬픔으로 몰아넣은 비극적 사건도 있었으며 그로 인한 트라우마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거나 외면하는 사태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시인 오은은 이 시집에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이 나라에 대한 숨김없는 마음을 반영하는 시를 다수 수록하여 오은 시의 힘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위로의 계절

오일구 지음 / 13000원 / 코치커뮤니케이션 / 소설

위로의 바다를 떠다니는 남녀의 비리고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오일구의 소설 『위로의 계절』. 사랑하는 바다를 버리고 도시를 선택한 김미영. 그러나 바다와의 단절은 그녀를 불안하게 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 날 참혹한 일을 당하게 되고 자신의 영혼을 만난다. 영혼을 오가며 방황하는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떠나간 여자를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벽에 은거한 박정훈. 그는 어느 날 종이를 찢고 있는 낯선 여자를 만난다. 깊은 슬픔에 빠진 그녀의 몸짓은 박정훈을 또다시 집착의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두 여자를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박정훈 앞에 그를 집착으로 몰아가는 또 다른 존재가 끝없이 나타나는데……. 



모두의 노래

파블로 네루다 지음 / 고혜선 옮김 / 22000원 / 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자 중남미 민초들을 대변한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작 『모두의 노래』. 네루다가 자신의 최고의 역작이라고 꼽은 이 책은 총 15부 252편으로 엮인 대서사시로 네루다 특유의 역사의식과 만물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대표 시집이다. 대부분의 역사서가 아메리카에 대해 언급할 때, 아메리카 발견 이전의 마야, 아스테카, 잉카 문화를 간략히 언급하고 유럽인의 진출 이후부터 상세히 기술한 반면 네루다는 아메리카의 사원에서부터 역사서가 기술하지 못한 1950년대의 현대사까지 노래하고 있다.

책에 담긴 네루다의 작품들은 그가 스페인 내전 당시 영사로 근무하던 중 공개적으로 공화파를 지지하다가 해임되어 귀국한 1938년부터, 파리의 난민 담당 영사를 거쳐 멕시코 총영사로 근무하고 돌아와 정치가로 활동하다 정권의 박해를 피해 1949년 망명하기까지의 시를 모은 것이다. 이 책에서 네루다는 초기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의 주관적인 시 세계, 그리고 초현실주의적인 《지상의 거처》에서 보여준 감상의 시 세계를 넘어, 칠레인, 아메리카인으로서의 자신의 뿌리를 탐구하고 인류의 정의를 구현하는 행동하는 지식인상을 보여준다. 



참담한 빛 

백수린 소설집 / 12000원 / 창비

소설가 백수린이《폴링 인 폴》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 『참담한 빛』. 2015년 제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여름의 정오》, 2015년 8월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에 선정된 《첫사랑》을 포함해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가을까지 발표한 10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참담한 빛이라는 매력적인 대비를 통해 빛은 어둠속에서만 일렁일 수 있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행복은 어떤 참담함을 배경으로 해서만 온전히 우리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는 표제작 《참담한 빛》 에서 영화잡지 기자로 일하는 ‘정호’는 영화제 참석차 내한한 다큐멘터리 감독 ‘아델 모나한’을 인터뷰하기 위해 그녀를 만난다. 어렵사리 성사된 인터뷰 자리에서 정호는 아델이 터널공포증을 앓게 된 연유에 대해 듣게 되는데, 그 순간 정호는 6개월이 된 아이가 아내의 배 속에서 숨을 멈춘 뒤 그들 사이가 어떤 식으로 변해갔는지 떠올리고, 아내가 느꼈을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한 정호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그리고 이내 아델은 빛 한복판에서 치유받고, 정호는 폭설처럼 쏟아져내리는 햇빛 아래에서 알 수 없는 공포를 처음 느끼게 되는데….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토머스하디 지음 / 이윤재 옮김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 소설

영국의 대무화 토머스 하디의 대작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우연과 필연이 엮여 만든 인간사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실직한 건초 묶기 일꾼 마이클 헨처드는 시골의 큰 가축시장에서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아내 수전과 딸을 팔아넘긴다. 18년 뒤, 그를 찾아다니던 수전과 그녀의 딸이 캐스터브리지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이자 시장이 된 그를 찾아오는데…. 



나와 청소년 문학 20년 

박상률 지음 / 14000원 / 학교도서관저널 / 에세이

『나와 청소년문학 20년』은 소설 『봄바람』으로 청소년 문학의 물꼬를 튼 박상률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저자가 운명적으로 청소년작가의 길을 걷게 된 이후 20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부에서는 청소년문학과 함께해온 20년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소년문학의 흐름과 역사를 정리하고, 청소년 작가로서의 고충, 청소년문학의 현황에 대한 견해 등을 담아냈다. 2부에서는 청소년작가로 살아오면서 마주한 현실, 사회에 대한 여러 단상이 담겨 있다. 문학, 교육, 정치, 군대, 가족, 학벌주의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청소년문학의 실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저자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나눈 좌담을 담았다. 



헤밍웨이 죽이기 

엘러리 퀸 엮음 / 정연주 옮김 / 14500원/ 책읽는섬 /소설

 
노벨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 12인의 미스터리 걸작선 『헤밍웨이 죽이기』. 20세기 미스터리의 상징 엘러리 퀸이 직접 엮은 앤솔러지로, 노벨문학상·퓰리처상 수상 작가와 작품 12편을 재엄선해 구성한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미번역 작품까지 포함해 그 가치를 더했다.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이름을 떨친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 헤밍웨이와 함께 ‘미국 문학의 거인’으로 불리며 노벨문학상과 2회에 걸친 퓰리처상을 수상한 윌리엄 포크너 등 문학적 영광을 거머쥔 순문학 작가들의 미스터리는 어떤 모습인지 만나볼 수 있다.

12편의 단편은 때로 등장인물 사이에서 시선을 옮겨가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게 되다가, 예상치 못한 반전에 웃음을 내뱉기도 하고, 때로는 기묘하게 불안한 분위기에 젖어 한 편씩 정복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들의 작품 속에서 느끼는 100년 전의 시대감은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완벽한 친구를 만드는 방법

마르티나 빌드너 지음 / 김일형 옮김 / 9800원 / 라임 / 청소년문학

마르티나 빌드너 소설 『완벽한 친구를 만드는 방법』.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카를라와 나디아는 서로 죽고 못 사는 절친이다. 공부도, 운동도, 놀이도 함께하면서 늘상 붙어 다닌다. ‘다이빙의 여신’으로 추앙받는 카를라와 어울리는 것 때문에 나디아는 이용만 당하는 거라는 친구들의 수군거림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빙 대회에서 카를라의 실수로 순위가 밀리면서 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이상하게 파란 여름

케이트 디카밀로 글 / 김경미 옮김 / 13000원 / 비룡소 / 소설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는 《월든》에서 가려 뽑은 보물같은 명문장들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에 옮겨놓은 소로의 글 한 문장 한 구절은 우리 삶의 핵심과 본질을 함축하고 있는 그야말로 보물같은 문장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로의 글을 읽으며 새로운 삶의 방식에 눈이 떠지는 '변화의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박정태 옮김,엮음/ 9800원 / 굿모닝북스 / 시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는 《월든》에서 가려 뽑은 보물같은 명문장들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에 옮겨놓은 소로의 글 한 문장 한 구절은 우리 삶의 핵심과 본질을 함축하고 있는 그야말로 보물같은 문장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로의 글을 읽으며 새로운 삶의 방식에 눈이 떠지는 '변화의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양심아! 우리 마음에 촛불을 켜자

지개야스님 지음 / 10800원 / 묵언마을 / 에세이 

『양심아! 우리 마음에 촛불을 켜자』는 지개야스님의 에세이다. '양심아! 우리 마음에 촛불을 켜자', '샘플입니다.', '자살을 살자로', '마누라 시집보내다', '조작알리바이', '허영심', '대전고등검찰청 항고', '대전고등법원재정신청'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짙은 백야

이윤학 시집 / 8000원 / 문학과지성사 / 시

김수영문학상, 동국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수상 시인 이윤학의 시집『짙은 백야』. 《비문을 옮기는 포클레인의 후미》, 《오디가 익을 무렵》, 《차에서 자는 인간》, 《소파생활자》, 《공터의 벽시계》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사소한 존재들에 관심을 쏟고 생의 결핍을 성찰적 시선 안으로 끌어들이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깊은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 

이청준 중단편선 / 12000원(양장14000원) / 문학과지성사 / 소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는 지난 2008년에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이 일궈놓은 40년 문학의 총체를 보전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새로운 구성과 장정으로 준비한 「이청준 전집」 시리즈의 스물여덟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이청준의 중편소설 세 편과 단편소설 두 편을 싣고 있으며, 모두 작가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쓰고 발표한 작품이다. 이는 작가의 영원한 주제인 말과 삶이 섞이고 길항하는 세계, 그 안에서 발생하는 존재적 삶과 관계적 삶의 문제를 다룬다. 



어디 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 장편소설 / 이진 옮김 / 14500원 / 문학동네 / 소설

한 여자의 실종에 관한 이야기를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 버나뎃 폭스라는 조금은 독특한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그녀가 어디로, 왜 떠났는지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방송작가였던 저자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유쾌한 캐릭터, 폭소를 자아내는 에피소드,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놀랍고도 즐거운 독서 경험을 안겨준다. 



파티시엘 강나예 (전2권)

서진우 지음 / 26000원(각권 13000원) / 파란미디어  / 소설

오랫동안 간직해 온 꿈을 좇는 소녀 강나예가 파티시엘로서 성장하면서 겪는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 『파티시엘 강나예 세트』. 제빵사인 아버지 곁에서 늘 즐겁게 빵을 만들던 소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밝고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어머니와 얽힌 사고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에 빠지고 만다. 그저 꿈을 이루고 싶던 그녀에게 드리운 두 명의 그림자를 만나게 되면서 평범한 일상이 뒤흔들리고 만다.

빵 말고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 파티시에, 정훈겸. 아버지가 대기업 ‘킹 과자점’의 회장이지만 집안의 명성이 아닌 스스로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독립하여 지내왔다. 아버지의 숨겨둔 비밀을 알게 된 후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망가뜨리듯 방황한다. 그런 그의 앞에 나예가 나타나면서 그의 인생은 모든 것이 달라진다. ‘킹 과자점’의 실장이자 훈겸의 이복형, 정인재. 어머니의 재력과 자신의 사업 수완으로 회사가 성공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회장인 정도훈이 기업의 권리와 지분을 훈겸에게 물려주려 하자 그의 결정에 반감을 갖고 훈겸을 견제한다. 냉정하고 오만한 성격으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자 나예를 만나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나를 기억하니 (전 2권)

시바다 요시키 지음 / 19800원 / 콤마 / 소설 

시바타 요시키의 등단 10주년 기념작 『나를 기억하니 세트』.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등장인물들의 삶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하여 굳건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시바다 요시키의 이 작품은 2013년 NHK의 8부작 드라마《격류》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나이는 모두 35세, 인생의 격변기이자 절정이라 할 수 있는 15세에서 35세에 이르는 20년간을 조명한다.
중학교 3학년 수학여행지에서 같은 반 친구가 실종된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름은 후유하. 같은 조였던 여섯 아이들은 큰 충격에 빠지지만 결국 사건은 서서히 잊혀지고, 각자의 인생을 찾아 떠난다. 그로부터 20년,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데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의문의 메시지가 날아든다.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자신들의 부주의함으로 친구를 잃었다는 죄책감과 주위의 싸늘한 시선, 이로 인해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이혼, 정리해고, 슬럼프와 불륜 등 각자의 삶의 무게에 짓눌린 채 살아가던 여섯 명 동창생의 일상은 형체도 없이 단 한 줄의 메시지로 홀연히 부활한 후유하로 인해 하나같이 무너진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현재를 살아가는 자신들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다시 나타난 과거의 기억 속 후유하를 찾아 헤맨다. 35세 인생의 격변기에 맞닥뜨린 자신의 맨 얼굴과 20년이라는 세월 속에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진실이 그려지는데…. 기억 속에 묻혀 잊고 지냈던 놀라운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그들은 20년 전의 미제 사건을 해결하려고 발버둥 친다! 



누운 배

이혁진 장편소설 / 13000원 / 한겨레출판 / 소설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누운 배』. 총 232편의 경쟁작 가운데 아홉 명의 심사위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택된 작품으로 사회 소설인 동시에 기업 소설이다. 이야기는 중국의 한국 조선소에서 진수식이 끝난 배가 갑자기 쓰러지며 시작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소설에서 멀쩡히 서 있던 배는 왜 쓰러졌는지, 그 ‘왜’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저 배가 쓰러졌다는 사실을 말할 뿐이다.
주인공 문 대리는 ‘배가 쓰러졌으니 어서 회사로 돌아오라’는 오 팀장의 전화를 받는다. 선가 피해액을 보상받기 위한 보험팀이 꾸려지고, 해상 사고 전문가인 홍 소장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온다. 그리고 배가 진짜 쓰러진 이유야 어떻든 문서와 협의와 회사 간의 이익에 의해, 무엇보다 힘에 의해서, 배는 천재지변이란 단어로 정리되어 문서 위에서 최종적으로 쓰러진다.
보험팀의 모든 성과는 실무자들이 아닌 정 이사와 양 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이 나눠 갖는다. 그러나 보험사에서는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회사는 어려워진다. 사장이 바뀌고, 새로운 사장이 회사를 바꿔보려 하지만, 조 상무를 비롯한 회장의 사람들에게 가로막힌다. 모든 상황이 점점 나쁘게 굴러가고 결국, 배를 일으켜 세워야지만 회사가 다시 돌아가고 월급이 나오고 승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인정해야 하는 때가 오고야 마는데……. 



시 읽는 CEO,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

고두현 지음 / 16000원 / 21세기북스/ 시.인문,자기계발

시인이자 한국경제신문 기자인 고두현은 시 안에 복잡한 경영 환경을 이해하고 답을 얻는 지혜가 숨어 있음에 주목했다. 이 책 『시 읽는 CEO,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는 시인이자 경제지 기자라는 이력을 토대로 저자가 가려 뽑은 24편의 국내외 명시에 격려, 열정, 희망, 용기, 창의, 인재, 배움, 디테일 등의 키워드를 결합, 시에 숨은 인생과 성공에 대한 화두를 ‘자기창조’라는 지혜로 풀어냈다.
스티브 잡스는 생각이 막힐 때마다 혼자 비밀 서재로 가 18세기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을 펼쳤고, 마크 저커버그는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장편 서사시 《아이네이스》에 심취하여 젊은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책을 통해 냉혹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부드럽고 따뜻한 공감의 꽃을 피워 올리는 시 한 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우리를 가둬놓았던 사고의 한계가 한 단계 더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옛시 읽는 CEO, 순간에서 영원을 보다

고두현 지음 / 16000원 / 21세기북스/ 시.인문,자기계발

『옛시 읽는 CEO, 순간에서 영원을 보다』는 시인이자 한국경제신문 기자인 고두현 작가의 저서로, 이백, 송익필, 매창, 백거이, 두보, 정철, 이황, 을지문덕, 정약용 등이 쓴 36편의 옛시에 깃든 생각의 깊이와 여백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상징과 은유, 비유와 응축의 묘미가 탁월한 옛시들에 창조적 영감과 새로움의 미학을 담았다.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 창비시선 400번 기념시선집 

박성우, 신용목 엮음 / 10000원 / 창비 / 시

1975년 신경림의 《농무》를 첫 출간한 이후 인간을 향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정신을 견지해온 창비시선이 400번을 맞아 기념 시선집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를 출간했다. 총 8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박성우, 신용목 시인이 301번부터 399번까지 각 시집에서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따라 읽을 수 있는 시 한 편씩을 선정하여 엮으며 두 권의 시집을 낸 경우 그중 한권만 택하여 수록하였다.
고은 시인의 《새벽길》,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조태일 시인의 《국토》, 문태준 시인의 《맨발》, 김사인 시인의 《가만히 좋아하는》 등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주요 시집들은 시대의 목소리를 담보하면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해왔다. 이 책에 담겨있는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짧은 시는 독자들이 난해하게만 여겼던 시에 한결 가깝게 다가가고 짧기에 전해지는 또 다른 울림을 느끼게 한다. 



엑스 

박소림 만화 / 13000원 / 보리 / 교양만화, 그래픽노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만화를 담는 그릇인 ‘보리 만화밥’ 세 번째『엑스』.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고생의 감수성과 단짝 친구 사이의 우정과 질투를 세심하게 그려 냈다. 아이엠에프 시절의 시대 분위기와 학교 풍경, 여학생들 사이 벌어지는 교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청소년 성장 만화다. 1997년, 열일곱 살인 소민이는 같은 반 친구 범희와 함께 일본 비주얼 록그룹 엑스재팬(X-JAPAN)을 동경한다. 함께 같은 연예인을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는 취미를 공유하면서 소민이와 범희에게는 다른 친구들은 모르는 둘만의 비밀도 하나둘 생긴다. 엑스재팬은 해체하더라도 단짝 친구 사이는 영원할 거라 믿던 때, 학년이 올라가면서 반이 바뀌고, 다른 친구가 둘 사이에 끼어들면서 둘의 우정에 미묘한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엑스재팬 멤버 히데가 자살하고 소민이와 범희는 49재를 치르기 위해 절을 찾는데, 이곳에서 소민이는 까닭 없이 범희가 미워진다. 그날 뒤부터 소민이는 범희를 멀리하고, 다시금 관계를 회복하려고 애쓰는 범희를 무시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둘 사이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멀어져 버리고 마는데……. 



다시 사랑이 온다

이정하 지음 / 10000원 / 문이당 / 시 

이정하의 12년 만의 신작 시집 『다시 사랑이 온다』. 이 시집은 사랑을 잃어버린 시대, 사랑할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가슴앓이를 하는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에게 바치는 희망의 메시지다. 시인은 사랑을 잃어버린 청춘들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며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을 감성적 언어로 노래했다. 젊은 청춘들의 아픔과 눈물과 그리움을 노래하며 사랑보다 더 귀한 희망은 없다고 말한다. 



북리스 사가 (전3권)

마라울프 지음 / 채민정 옮김 / 39000원(각권13000원) / 파란썸 / 소설

마라 울프의 소설 『북리스 사가 세트』. 런던 국립도서관 지하 문서실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을 풀어낸 소설이다. 책과 대화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 루시는 국립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간다. 그녀는 우연히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 네이선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누군가 책들을 없애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세상 속에서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책과 저자의 이름이 먼지처럼 사라진다. 그 일에 네이선이 얽혀 있다고 의심하는 루시. 한편, 루시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의문의 사고사를 당하고, 이제 그 손길은 루시의 목을 조여 오는데……. 




메르카토르와 미나기를 위한 살인

마야 유타카 소설 / 김은모 옮김 / 14000원 / 문학동네 / 소설

본격 미스터리의 틀을 깨트리는 명콤비의 색다른 활약을 그린 『메르카토르와 미나기를 위한 살인』. 논리와 억지, 선과 악의 구분마저 모호한 천재 탐정 메르카토르와 그의 가련한 조수가 펼치는 일곱 편의 추리극을 담고 있다. 



소년의 고고학

설흔 지음 / 11500원 / 생각과느낌 / 청소년문학

어른이 된 K들이 화자인 설흔의 중단편 소설 모음집 『소년의 고고학』. 이 소설집은 K들이 성인이 된 후 일상에서 혹은 충격적 사건을 접한 뒤에 자신이 어렸을 때 겪었던 사건을 회고하고 감정들을 곱씹으며 자신의 현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르렀는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너희의 오늘로부터 어른의 삶이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국가든, 학교든, 제도와 구조는 개인을 보호하지 않는다. 그러한 세계에 짓눌렸던 소년 K들은 이제 어른이 된 K들을 소환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 K들은 감당 못할 질서에 나약했던 소년이 어떻게 어른이 되어 가는지를 가슴속에서부터 캐낸다. 싸우고, 타협하고, 싸우고, 후회하고, 그래도 싸우고……. 이것을 파헤쳤던 과정. 벌레처럼 커 갔던 소년의 고고학이다. 



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

슝둔 지음 / 김숙향, 다온크리에이티브 옮김 / 12000원 / 바이브릿지 / 에세이

 스물아홉에 림프종 확진을 받고 자신의 투병 생활을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슝둔의 치유 일기를 담은 『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국내에서는 Daum 웹툰에서 원제를 살린 〈꺼져줄래 종양군!〉으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인기리에 연재되면서 슝둔의 시한부 삶이 알려졌다. 슝둔은 안타깝게도 암 발병 이후 1년 만에 고인이 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무한 긍정이라는 특별한 메시지를 남겨주었다. 링거주사를 꽂은 채 미소로 종양에 저항한 그녀의 감동실화가 이제 국내 독자들에게도 어떤 좋은 위로의 말보다 가장 따듯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