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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신간 도서 소개(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4-03-07
조회수
135
 
창비 어린이 (2024년 봄호 제84호)

창작과비평사 편집부 글 / 13,800원 / 창작과비평사


계간 『창비어린이』는 2024년 봄호부터 특집란을 전면 개편한다. 긴 글 서너 편으로 구성되었던 특집의 고정 틀을 깨고, 기존보다 분량이 적은 글 여러 편을 수록하여 큰 주제 아래 다양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어린이와 자본주의’를 주제로 한 이번호 특집에서는 일곱 명의 필자가 각자의 관점으로 어린이·청소년의 소비, 노동, 복지, 주거 등 어린이와 자본주의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돌아본다. 자본주의 소비 시스템 속 어린이를 보호하는 길을 찾고, 어린이·청소년 노동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는 한편 이른바 ‘영케어러’ 문제 및 기본소득, 어린이의 주거를 다룬 글들이 자본주의 너머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그 외에도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는 소설가 김금희의 청소년소설, 최근 청소년소설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청소년이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분석한 평론, 어린이들이 한데 모여 책 읽는 현장을 조명한 ‘어린이와 세상’, 자신의 용돈 사용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이다의 만화 등 풍성한 읽을거리가 담겼다.

[특집] 어린이와 자본주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장(場)에서 무엇을 경험할까? 노동과 소비가 중축을 이루는 자본주의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인식되는 어린이·청소년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 역시 어른과 마찬가지로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돈’을 인식하고 사용한다. 봄호 특집 ‘어린이와 자본주의’는 어린이·청소년이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중독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 자본주의 너머의 세상을 찾아 나선다. 필자 김지은·강수환은 어린이가 현대의 쾌속 소비 시스템에 휩쓸리지 않고 현명하게 소비에 참여하는 방법을 찾는다. 박숙경·이퐁은 이야기에 나타난 어린이·청소년 노동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며 일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긴다. 한편 자본주의 사회의 사각지대를 돌아보며 복지와 희망을 찾는 작업도 놓치지 않았다. 조기현은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가 ‘불쌍함’과 ‘기특함’ 너머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을 모색한다. 이선배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주
저장하기목받은 기본소득의 쟁점을 어린이와 연결하여 살폈고, 오세란은 어린이의 시선으로 주거 문제를 돌아본다. 우리는 자본의 다양한 얼굴을 제대로 의식하지 못한 채 그 논리에 휩쓸리곤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상황 역시 녹록지 않기에 다양한 시선으로 자본주의의 소비, 노동, 복지를 바라보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다.

[어린이와 세상] 어린이와 북클럽 1 : 우리 밤에 만나 책 읽을래?
[어린이와 세상] 교실 속 책 이야기 1 : 국적을 넘어선 문학을 꿈꾸며
올해 ‘어린이와 세상’은 책이 의미 있게 읽히는 현장을 어린이와 교사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그 시작으로 어린이끼리 뭉치고 가꿔 가는 ‘도토리마을방과후’의 ‘밤독서 북클럽’과 다양한 이주 배경 어린이들과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는 교실 풍경을 소개한다. 밤독서 북클럽은 어린이들이 잠들기 전 10분 동안 줌(zoom)에서 만나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누는 교류의 현장이다. 팬데믹 시기 친구들과 만나지도, 놀지도 못한 어린이들에게 ‘함께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던 도토리마을방과후의 부모들이 시작한 모임으로, 지금은 어린이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활동을 이어 가는 북클럽이 되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만들어 가고 싶은 북클럽의 방향 등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책’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속내를 두루 살피는 이번 글은 어린이들에게 ‘독서’란 어떤 의미인지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다. 초등 교사 이소현은 안산 지역의 이주 배경 어린이들과 책을 읽으며 선입견 넘어 소중한 것들을 발견한 시간을 공유한다. 사회적 편견이 삶을 위협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책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유하며 서로 존중하는 세상을 꿈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평론] 무너진 세계와 공존
[청소년소설] 김금희―감자는 뭐래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노경희—벨루가와 여름 방학
김젬마의 평론은 최근 출간된 청소년소설들을 통해 기후 위기로 무너진 세계를 직시하고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실천하는 청소년 세대를 발견한다. 이들에게 큰 짐을 지운 기성세대 역시 기후 문제에 무력과 냉소로 일관하기보다 ‘읽고 쓰는’ 기후 활동에 참여하며 기후 감수성을 잃지 않기를 요청한다. 아울러 폭넓은 독자층을 지닌 소설가 김금희의 청소년소설을 선보인다. 방과 후 활동의 일환으로 연 채팅방에 난데없이 참여한 ‘감자’의 정체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치는 이야기로 자신 있게 일독을 권한다. 그 외에도 어린 시절 자신의 용돈 사용기를 그린 이다의 만화, 새롭게 주목받는 신예들의 신작 동시와 동화, 용감하고 유쾌한 수족관 여행기를 담은 대산대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등 봄기운 가득 머금은 작품들이 알차게 담겼다.










슈가 타운

이필원 글 / 개박하 그림 / 8,000원 / 다림


시작은 재밌어야 하니까!
시간 순삭, 마음 든든한 내 인생의 첫 소설

16부 작 드라마도 1시간짜리 요약본으로 보는 시대에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도 독서는 지루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에서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문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는 없을까? 시작하는 소설, ‘시소’는 이런 고민 끝에 나온 다림의 짧은 소설 시리즈이다.

시작은 쉽고 재밌어야 한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100페이지 이내의 짧은 분량과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책의 한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일러스트로 구성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지금 청소년 독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관심 가지는 주제로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책을 덮은 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쌓여 가는 완독 경험은 청소년들이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알아 가는 데 좋은 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깊어지는 독서 경험만큼 넓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라며 ‘시소’ 시리즈가 그 시작에 함께한다.


세상에 쌓이지도, 녹지도, 깃들지도 않을
달콤한 추락에 관한 이야기.


넘치는 재화와 끊임없는 소비, 멀리 뻗은 관계망과 발밑에 깔린 무관심, 떠들썩한 가십과 공허한 진실 등… 그렇게 우리는 풍요 속 빈곤을 살아가고 있다. 자주 결핍을 느끼고, 쉽게 그것을 채우며 또 깊이 중독되는 삶. ‘마약’ 또한 이젠 마음만 먹으면 손에 쥘 수 있는 중독 중 하나다. 청소년들이 마약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성적 스트레스, 관계 속 불화, 우울증, 강박 때문에 시작하기도 한다.

《슈가 타운》의 유나 또한 그러하다. 갑작스럽게 엄마와 이별하고, 무기력한 아빠의 그늘에서 유나는 외로움을 앓는다. 틴 케이스 속 슈가 한 알이 가져다주는 새하얀 풍경과 따뜻한 그레텔의 미소는 유나의 외로움을 채우기에 잠깐, 아주 잠깐은 충분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허상에 불과하다. 유나는 마주하기 싫은 현실을 가리고 덮고 지워 내지만, 정작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은 자신이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이 잘못 아닌가요?’라고 말할 수 있다. 무너지기 위해 설계된 게임은 아닐지 탓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씁쓸한 탓과 무수한 핑계를 뿌리치고도, 어렵게 어렵게 살아 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은 귀하고 소중하니까. 이 지리멸렬한 애틋함이 벼랑 끝에 매달린 나를 구하기도 한다.

필사적으로 유나의 허리를 움켜잡았던 마녀는 어쩌면, 유나가 미처 다 지우지 못한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달콤한 과자 집을 찾기 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떨어트려 둔 빵 부스러기 한 조각일 수도 있다. 이 이야기 또한 숲속에서 길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그런 역할이 되길 바란다.














내가 너랑 놀아줬잖아

이선주 글 / 남수현 그림/만화 / 8,000원 / 다림



보이지 않는 서열 속 선명한 대가,
교실에서 벌어진 마녀사냥 이야기.

같은 교실, 같은 모양의 책상이지만 같은 자리란 없다. 창문을 뚫고 들어온 햇볕이 책상들을 어둠과 빛으로 가르는 것처럼. 자리는 우연히 정해지지만, 혹은 약간의 자력으로 움직여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햇볕은 그렇지 않다. 누가 어느 자리에 앉아 있건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선명히도 작용한다. 또렷한 형체도 촉감도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 그것을 서열이라 정의해도 될까. 《내가 너랑 놀아 줬잖아》는 교실 속 시시각각 기울어지는 빛의 경계를 그려 낸 작품이다.

혜남은 늘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앉은 아이다. 혜남을 비추는 건 햇볕이 아니라 햇살이라 느껴질 만큼 빼어난 외모로 언제나 이목을 끌고 있다. 반면, 남영은 혜남을 지난 빛에 절반쯤 자리를 들이고 있다. ‘모두가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아이가 누가 봐도 별 볼 일 없는 애랑 친하다는 게 아니꼬웠던 거야.’ 아이들은 그렇게 다른 온도의 시선으로 혜남 옆 남영을 주시했다. 그리고 대나무 숲 사건이 터지면서 혜남은 빛에도 어둠에도 서지 못한 채 맹렬히 비난받는다.

남영이 혜남에게 바나나 우유를 사다 준 날, 관계의 우위를 확인한 날, 하지만 누리고 있는 우월감을 놓을 수 없어 자괴감을 삼켰던 날. 혜남이 남영에게 요구한 ‘관계의 대가’가 씁쓸함을 남긴다. 알면서도 당한 배신, 그리고 알려 하지 않고 던져진 돌. 칼 없이, 총 없이 교실에서 일어난 일이라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잔인하지 않은가. 이선주 작가는 ‘학교를 다니는 내내 불행했던 건 아니지만 불안했다.’고 말한다. 혜남과 남영이 아니라 해도 우리 또한 그 불안을 알고 있다. 모두 그 교실에 있거나 있었으니까. 그러니 나의 불안을 아는 만큼 타인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길, 그러한 용기가 교실의 또 다른 창문이 될 수 있길, 이 작품을 통해 기대해 본다.



시작은 재밌어야 하니까!
시간 순삭, 마음 든든한 내 인생의 첫 소설


16부 작 드라마도 1시간짜리 요약본으로 보는 시대에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도 독서는 지루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에서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문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는 없을까? 시작하는 소설, ‘시소’는 이런 고민 끝에 나온 다림의 짧은 소설 시리즈이다.

시작은 쉽고 재밌어야 한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100페이지 이내의 짧은 분량과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책의 한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일러스트로 구성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지금 청소년 독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관심 가지는 주제로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책을 덮은 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쌓여 가는 완독 경험은 청소년들이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알아 가는 데 좋은 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깊어지는 독서 경험만큼 넓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라며 ‘시소’ 시리즈가 그 시작에 함께한다.









말하는 자전거와 똑똑한 경제 여행

석혜원 글 / 이한울 그림/만화 / 13,000원 / 분홍고래



인공지능 자전거와 친구가 되었어요!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진경이는 어느 날 새로운 자전거 상품 테스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집으로 배달된 자전거는 말하는 자전거로 기존 자전거에 AI 인공지능 기능이 추가된 자전거입니다.
처음에는 기계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인공지능 자전거 벨로시페드와 함께 산책을 하고, 일상을 공유하고, 자전거와 관련된 사회, 문화, 경제 공부를 하며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 그러면서 기계를 바라보는 진경이의 시각도 확장되고 변화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과거 기계는 사람의 손발이 되어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 보조 장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계는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 사람이 쉽게 할 수 없는 일들까지 해냅니다. 또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까지 더해 사람과 경쟁하는 하나의 존재처럼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자전거라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상품으로 과거 산업 혁명 전후의 이야기부터 인공지능이 상용화된 현재까지의 사회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자전거가 개발되면서 시장이 어떻게 변화했고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며 아이들은 변화하는 미래 사회를 어떻게 대비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해야 하는지에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 두 개의 바퀴가 변화시킨 이상한 사회 이야기
지금은 독일이 된 나라인 바덴 대공국의 카를 폰 드라이스 남작은 산림청 직원이었습니다. 광활한 숲을 살펴야 하는 그는 쉽고 빠르게 이동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새로운 탈것을 만들게 되었지요. 많은 사람의 노력 덕분에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한 자전거로 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2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자전거의 모양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요. 그 뒤로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개발되었지만, 자전거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탈것 중 하나입니다.
자전거가 사라지지 않고 200여 년 동안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데는 두 개의 바퀴로만 굴러가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자전거 안에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1890년 자전거의 붐은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도로가 포장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걷지를 않으니 구두가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서 모자도 잘 팔리지 않았고 자전거를 사느라 돈을 많이 써서 피아노나 보석이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려고 여성들이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벗어버리고 바지를 입게 되었고, 여성의 이동이 자유로워지자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났습니다. 그것은 여성운동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자전거를 매개로 사회 전반의 경제 사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 기술을 끌고 가는 건 인간이다
알파고와 챗GPT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기술에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인공 지능을 품은 자전거를 탄 아이들은 인공 지능을 경쟁자가 아닌 나를 도와주는 친구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200년 전 자전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과학과 기술의 등장은 경제와 사회를 바꿉니다. 이때 사람들이 갖춰야 할 능력은 변화하는 세상에 잘 적응하는 능력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인공 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상의 변화를 지켜본 자전거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전거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되었고, 자전거 붐으로 일어난 경제와 사회의 변화는 역사를 바꾸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자전거가 지구 환경을 지키는데 한몫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어요.
2016년 3월, 바둑 대국에서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는 놀라움보다 인공 지능이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까 봐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2022년 11월에 공개된 대화형 인공 지능 쳇GPT를 알게 되었을 때는 두렵지 않았어요. 자전거가 나에게 어떤 기술도 사람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걸 일깨워 주었거든요.”
-작가의 말 중에서








 

알잖아! 혐오가 왜 문제인지

최형미 글 / 이현정 그림/만화 / 13,000원 / 새를기다리는숲


혐오가 아닌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 가지기

타인에 대한 이해심을 갖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혐오가 무서운 건 사소한 미움에서 시작된 감정이
점점 커져 아주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혐오라는 나쁜 감정이 생기려 한다면 이렇게 말해 보세요.
“저 사람은 나와 다를 뿐이야!”

다름을 인정하면 혐오가 사라진다
가장 친한 친구가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놀림당하고, 손님으로 오신 할머니가 피부색이 다르고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처음 본 사람들에게 공격당하는 걸 본 세미와 재원이는 너무 화가 났어요. 왜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걸까요? 쌍둥이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요?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들리는 ‘혐오’라는 말이 어쩌면 ‘나’와는 상관없는 아주 무겁고 거창한 단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사실 혐오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답니다. 세상 그 누구도 똑같은 조건과 환경을 갖고 있지 않아요. 쌍둥이라 해도 모든 것이 같을 수 없는 것처럼요. 태어난 환경, 사는 곳,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가치관까지 각기 다르지요. 이렇게 ‘다름’이 당연한데도, 사람들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혐오의 대상이 되곤 하지요.
다른 사람을 향해 무심코 내뱉는 한마디의 말에서부터 혐오는 쉽게 시작돼요. 상대에 대해 잘 모르면서 그 사람이 지금 보여준 행동 하나로, 혹은 내 눈앞에 보이는 그 사람의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한 한마디로 말이죠. 혐오는 현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어요. 우리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도 마찬가지이지요. 2019년 5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15세 이상 17세 이하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혐오 표현에 대한 청소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7명(68.3%)이 혐오 표현을 직접 경험했다고 해요.

《알잖아! 혐오가 왜 문제인지》에서는
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을지 모르는 혐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비록 내가 나쁜 마음이 없었더라도 상대가 기분이 나쁘고,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혐오가 무서운 건 사소한 미움에서 시작된 감정이 점점 커져 아주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존중받고 사랑받고 이해받길 원한다면 타인이나 혹은 다른 세대도 존중해야 해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혐오감이라는 감정이 설 자리가 없을 거예요. 나와 함께 살아가고 또 내가 지나왔거나 나에게 다가올 세대를 다르다고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 누구에게나 다정하게 손을 내밀 수 있을 거예요.









백성을 위한 새 나라를 꿈꾼 실학자들

박은정 글 / 홍선주 그림/만화 / 14,000원 / 휴먼어린이



낡은 시대의 틀을 깨고 새 나라를 꿈꾼
유형원, 정약용, 박제가, 박지원, 김정희
임진왜란에 이어 병자호란까지, 조선은 두 차례의 전쟁을 겪으며 어지러운 시기를 보냈다. 양반들의 학문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지 못했고, 백성들은 거칠어진 땅만큼이나 메말라 가고 있었다. 혼란했던 조선 후기, 굶주린 백성을 살리고 무너진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나선 학자들이 있었다. 바로 시대를 앞선 눈으로 새 나라를 꿈꿨던 다섯 명의 실학자다.
《백성을 위한 새 나라를 꿈꾼 실학자들》에서는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다섯 실학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백성들에게 온 나라의 땅을 고르게 나누어 주자고 주장했던 유형원, 백성의 삶을 가까이에서 살피며 청렴함과 따뜻함으로 다스린 정약용, 상업이 발달한 청나라를 보고 배워 경제 발전을 이루자고 주장한 박제가, 예리하고 재치 넘치는 소설로 양반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 박지원, 직접 발로 뛰며 찾은 근거들로 역사 속 비밀을 밝힌 김정희까지. 다섯 명의 실학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 나라를 꿈꾸며 치열하게 고민했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조선의 학자들
생생한 인물 이야기로 실학자들을 만난다!

[유형원 - 백성을 위한 쓸모 있는 학문을 만들다]에서는 모든 백성이 잘사는 나라를 꿈꾸며 실학을 일으킨 유형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농업을 중시했던 유형원은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에게 땅을 똑같이 나눠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가 세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사회·정치·경제 등에 걸쳐 세상을 개혁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담은 그의 저서 《반계수록》은 훗날 학자들이 실학을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정약용 - 청렴함과 따뜻함으로 백성을 다스리다]에서는 수원 화성을 설계한 천재 과학자이자 현명한 목민관이었던 정약용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조의 총애를 받아 수원 화성의 설계를 맡게 된 정약용은 무거운 돌도 거뜬히 옮길 수 있는 거중기와 유형거를 발명해 백성의 수고로움을 크게 덜었다. 곡산 부사로 부임한 뒤에는 특유의 따뜻함으로 백성의 삶을 면밀히 살피며 돌보았고, 유형원의 토지 개혁안을 참고해 농민에게만 땅을 나누어 주는 정전법을 구상하기도 했다.
[박제가 - 청나라를 보고 배워 경제 발전을 꿈꾸다]에서는 가난에 허덕이는 조선을 구하기 위해 북학을 외쳤던 박제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제가는 청나라의 수도 북경에서 눈부시게 발전한 상권과 다양한 문물을 접하고 돌아와 조선 역시 수레와 배 만드는 기술을 배워 무역하는 지역을 넓히고 상업을 발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제가는 생활에 이로운 청나라의 풍속을 담은 저서 《북학의》를 집필해 청나라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지원 - 재기 발랄한 풍자로 시대의 모순을 꾸짖다]에서는 예리하고 재치 넘치는 소설로 시대를 비판한 박지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지원은 나라의 빚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몰락한 양반을 내세워 허울만 좋은 양반이라는 신분을 비판한 《양반전》, 장사를 하찮게 여기고 방에 들어앉아 책만 읽는 선비들의 행태를 지적한 《허생전》 등 다양한 소설을 집필하며 양반 사회의 모순을 지적했고, 후대 문장가들에게 풍자 문학을 개척한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인정받았다.
[김정희 - 사실을 밝혀 역사를 바로잡다]에서는 발로 뛰며 찾은 근거로 진흥왕 순수비의 비밀을 밝힌 김정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정희는 옛 문헌과 자료 속에서 근거를 찾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며 조선의 고증학과 금석학을 성립시켰다. 김정희는 직접 비석을 탁본해 나타난 글자와 역사책에서 찾은 기록을 조합해 승려 무학 대사의 비라고 알려졌던 비석이 진흥왕 순수비였음을 밝혀냈고, 이 과정을 담은 저서 《예당금석과안록》을 남겼다.

역사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가상 인터뷰와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친절한 해설까지!


‘인물로 읽는 한국사’는 역사 속 여러 인물의 삶을 통해 한 시대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시리즈이다. 시리즈의 열 번째 도서인 《백성을 위한 새 나라를 꿈꾼 실학자들》은 어지러웠던 조선 후기 새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다섯 실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통받는 백성을 살리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위인들의 생애와 업적은 물론이고, 실학이라는 중요한 학문적 흐름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역사 동화를 써 온 박은정 작가는 각 인물과 시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인물의 내면을 세심히 들여다보며 입체적인 묘사를 더했다. 여기에 옛 그림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면서도 아기자기한 홍선주 화가의 삽화가 더해져 각 인물의 개성과 생애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인물 이야기를 한 편 읽고 나면 등장하는 정보 페이지에는 역사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를 실었다.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인물 정보와 역사 지식을 문답 형식의 대화문으로 소개하여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심층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이윤구 선생님이 쓴 부록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실학자들 이야기’에서는 실학의 등장부터 다양한 학파의 발전까지, 실학의 학문적 흐름과 역사적 의의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생생하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삽화, 그리고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친절한 구성의 삼박자를 갖춘 이 책은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역사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흥미를 한껏 불러일으킬 것이다.







늑대 숲 소쿠리 숲 도둑 숲

미야자와 겐지 글 / 이종미 그림/만화 / 햇살과나무꾼 역 / 12,000원 / 논장



자연, 생명, 공생, 일본의 국민 작가 미야자와 겐지 동화집
새, 고양이, 숲, 별, 하늘……
호들갑 떠는 개구리, 잘난 척하는 쥐, 얄미운 쥐,
생물과 무생물이 어우러지고, 뻐꾸기와 사람이 의견을 나누고,
숲과 완전히 친구가 되는
파격적이고 신비로운 환상적 이야기.
자연과 동물과 약자와 함께 공평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아름다운 세계.

자연과 인간의 즐거운 교감,
아름다운 숲을 가꾸고 지켜 온 마음,
작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재미있는 우화,
진정한 인간성을 묻는 신비스럽고 독창적인 작품 아홉 편.

초등 교과 연계
·국어 3-1-10. 문학의 향기
·도덕 3학년 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국어 3-2-4. 작품의 재미를 느껴요
·국어 4-1-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2-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국어 5-1-2. 작품을 감상해요
·국어 6-2-1. 작품 속 인물과 나


◆ 일본 판타지 문학의 젖줄, 미야자와 겐지
세대를 초월하여 일본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작가, 일본 판타지 어린이 문학의 큰 줄기, 미야자와 겐지는 처음 작품을 발표했을 당시 문단이나 독자들에게 이해받지 못했다. 파격적인 발상과 풍부한 상상을 포괄한 작품이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군국주의와 침략 전쟁의 시기에 자연, 생명, 평화를 노래한 신비로운 작품들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겐지가 죽은 뒤 사람들은 마침내 그의 작품이 내뿜는 광채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 문학 세계의 매력에 눈을 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겐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겐지 작품에 대한 느낌은 대부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읽고 나서 아주 강한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감동은 매우 익숙한 감각이면서도 때로는 강렬한 불안이나 뜻밖의 기쁨이 되어 온 몸을 휘감는다고 한다. 〈주문 많은 요리점〉 서문을 보면, 겐지의 신비로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 얼음사탕을 먹지는 못해도
맑고 아름다운 바람을 먹고 아름다운 복숭앗빛 아침 햇살을 먹을 수 있습니다.
나는 다 해진 옷이 밭이나 숲속에서
가장 멋진 우단이나 비단, 보석이 박힌 옷으로 변하는 것을 이따금 보았습니다.
나는 그런 아름다운 음식이나 옷을 좋아합니다.
여기 나의 이야기들은 모두
숲과 들판과 철로에서, 무지개와 달빛한테서 얻어 온 것입니다.
떡갈나무 숲의 푸른 저녁을 혼자 거닐거나
11월의 산바람 속에 떨며 서 있으면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나는 쓴 것뿐입니다.

겐지의 작품들은 발표작이나 미발표작 모두 오랜 기간에 걸쳐 개정되고 개작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작품 수나 완성 연도가 확실하지 않고 내용이나 표현도 다채롭다. 그중에서 《늑대 숲 소쿠리 숲 도둑 숲》은 《新版 宮澤賢治 童話全集》(전12권/岩崎書店 刊)에서 9편을 뽑아서 최대한 원문을 살려 번역했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생명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깃든 작품을 가려 뽑은 것으로, 빼어난 하이쿠(5·7·5의 글자 수로 운율을 맞추어 쓰는 일본의 짧은 시 형식) 시인이었던 겐지의 아름답고 절제된 문장을 살려 우리말로 옮기도록 애썼다.

◆ 신비롭고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생명과 자연의 신비에 이끌려 보자!


‘지난 1천 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 10인 중 한 명.’ _〈아사히신문〉

〈늑대 숲, 소쿠리 숲, 도둑 숲〉, 겐지는 이 작품의 자필 광고문에 “사람과 숲의 원시적인 교섭에서 자연의 순위(順違) 양면이 농민들에게 안겨 준 오랫동안의 인상입니다. 숲이 아이들이나 농기구를 숨길 때마다 사람들은 ‘찾으러 가겠소오.’ 외치고 숲은 ‘오시오.’ 하고 대답했습니다.”라고 썼다. 늑대 숲은 아이들을 이끌고 숲으로 가서 즐겁게 놀게 해 주고 사례로 좁쌀떡을 받고, 그것을 부러워한 소쿠리 숲의 산도깨비는 농기구를 숨겨 자기도 좁쌀떡을 달라고 조른다. 맨 처음 자연과 인간의 더없이 순수한 교감, 옛날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이상한 이름을 지었는지,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느낌을 즐겁게 들려준다.
〈겐쥬 공원숲〉에서 겐쥬는 항상 싱글벙글 웃으며 느릿느릿 걸어 다니는데, 남들이 볼 때는 바보 같다. 하지만 겐쥬는 삼나무 묘목을 심고 아름다운 푸른 숲을 가꾸어 오래도록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한다. 나무가 없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마음이 메말라지고 인간다움을 잃는다. 일반 상식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심오한 덕성(德性)의 결과를 깊이 생각하면서, 아름다운 숲을 지켜 온 겐쥬네 가족의 따뜻한 마음에 세상은 사랑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밭 가장자리〉의 개구리들은 길게 늘어선 옥수수 줄을 보고는 부스스한 머리털에 이빨이 70개, 푸른 망토를 여섯 겹이나 걸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떤다. 또 다른 개구리는 토끼 귀는 하늘까지 닿고 돼지 코는 나팔 같고 사람은 머리 위에 손이 열여섯 개나 달려 있다고 한다. 개구리가 땅에서 올려다보는 시선이 우스꽝스럽고 이상하고 엉뚱하다.
〈주문 많은 음식점〉에서 도시의 두 신사는 산속을 헤매다 한 서양 음식점에 들어가 특별한 일을 겪는다. 심심풀이로 생명을 죽이고 생명에 값을 매기는 사람들, 비현실적으로 기묘한 내용에 생명에 대한 존중이 담긴 풍자와 해학의 작품이다.
〈첼로 켜는 고슈〉는 만년에 완성한 판타지와 현실이 조화된 걸작이다. ‘샛별 음악단’의 첼로 연주자 고슈는 실력이 별로라서 늘 지휘자한테 꾸지람을 듣는다. 그런데 밤마다 얼룩 고양이, 너구리, 뻐꾸기 등 동물들이 찾아와 함께 첼로 연습을 한다. ‘고슈’란 프랑스어로 ‘서툰’이라는 뜻인데, 겐지는 직접 첼로를 배우고 작사 작곡도 하는 등 음악을 사랑했다고 한다.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는, 진정한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고양이, 뻐꾸기, 너구리, 쥐 등과의 의견 교환이 인상적이다.
〈새 상자 선생님과 후우 쥐〉, 〈쳇 쥐〉, 〈흥 쥐〉는 쥐나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재미있는 우화이다. 좁은 시야로 자기가 보는 세상이 다인 줄 알고 잘난 척하다가 큰코다치는 모습들이 풍자적으로 묘사된다. 〈은행 열매〉는 엄마 나무를 떠나는 은행 열매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서정적으로 그렸다.

이 작품들은 환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일찍이 독자 자신이 경험했던 감각을 생생하게 일깨움으로써 리얼리티를 환기시키고 있다. 나아가 인간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일관되게 흐르면서, 수많은 생명체가 서로 사랑하는 세계, 곧 이상향의 세계를 끝없이 추구하고 있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세계관, 생명의 소중함과 그 거룩한 연대를 찬미하는 우주관이 미야자와 겐지 문학의 바탕인 것이다.
자연, 인간, 우주……
우리 마음속에 깃든 고귀한 감정들을 성찰하며 생명과 자연의 신비에 이끌려 보자!








선생님이 들려주는 중국 속 우리 역사 이야기

김현진, 송민영, 이은채 글 / 16,800원 / 푸른길


선생님과 함께 우리 조상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역사 여행 중국편!
큰 땅과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은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으며 오랫동안 역사·문화적으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중국 곳곳에는 우리 역사와 관련된 장소들이 많이 있다. 고구려 장수들이 용맹스럽게 말을 타고 누볐던 장소부터 청나라 황제를 만나기 위해 조선의 사신들이 방문했던 장소,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동포들이 머물렀던 곳, 일본군과 싸우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여러 장소까지….
『선생님이 들려주는 중국 속 우리 역사 이야기』에는 이처럼 중국에 있는 우리 조상들의 흔적을 찾아다닌 선생님들이 직접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사건과 인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장소들과 짜임새 있게 연결하는 이 책은 대안적 초등역사 수업을 꿈꾸는 ‘초등역사교육연구회’ 교사들의 결실이다. 마치 선생님과 함께 현장을 돌아보는 느낌을 주며 성, 고궁, 고인돌과 무덤, 기념관, 박물관, 학교와 공원, 법원과 감옥 등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초등학생의 흥미와 수준에서 균형 있게 담았다.
선생님들은 각각의 장소를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조상들은 왜 이곳까지 왔을까, 여기까지 와서 어떤 일을 겪었을까,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를 함께 상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질문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영역으로 관심을 새로 심어 줄 넓은 텃밭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선생님과 함께 떠난 중국으로의 역사 여행이 역사를 새로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 민족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어린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김여진 글 / 이로우 그림/만화 / 13,000원 / 사계절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는
10대 소녀들을 위한 자기 계발 실용서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며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 여자아이들. 저학년 때와 비교해 관심사와 고민거리가 다양해지고, 부모님·친구·선생님과의 관계에 예민해진다. 신체적인 변화도 겪는다. 이 시기 소녀들은 부모님에게서 벗어나 조금씩 자기만의 세계, ‘사생활’을 만들어 나간다. 아이돌에 풍덩 빠지거나, 정성스레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소셜 미디어에 열중하는 식이다. 동시에 소녀들은 급격한 정신적·신체적 변화 속에서 ‘나도 나를 모르겠는’ 혼란과 당혹감을 마주한다.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는 변화의 시기를 지나는 10대 소녀들을 위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어린이책 전문가인 김여진 작가가 쓴 ‘소녀 맞춤형’ 자기 계발 실용서이다. 알파세대인 ‘요즘 소녀들’의 관심사와 고민거리 35가지를 엄선해 다루며 소녀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우리 딸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 부모도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와 소통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아이와 어른 사이,
 
소녀들의 사생활에 주목하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인 10대. 소녀들은 방문을 닫고 부모님과 모든 걸 공유하길 꺼리며 조금씩 자기만의 사생활을 만들어 나간다. “우리의 삶을 채우는 건 대단한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소소한 일상”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10대 소녀들의 사생활에 주목해, 평소 소녀들이 느끼고, 원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섬세하게 다룬 ‘소녀 맞춤형’ 자기 계발 실용서를 출간했다. 지금껏 나온 어린이 자기 계발서가 조언과 교훈을 주는 것에 집중한 것과 달리,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는 소녀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부모님과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소녀들’

현재(2024년) 10대 초중반의 소녀들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이다.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완벽히 갖춰진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랐다. 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았으며 이미지와 영상을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활용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아날로그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요즘 소녀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예전과 달라진 소녀들의 놀이 문화, 친구와 관계 맺는 방식, 정보 습득 방식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는 알파세대 소녀들의 특성과 또래 문화를 생생하게 담아 딸과 세대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도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와 소통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너 같은 딸 낳아 키워 봐라”라는 말이 목까지 차오르는 부모라면 꼭 한번 펼쳐 보길 권한다.

자기 자신조차 이해하기 힘든
10대 소녀들의 몸과 마음


시대가 바뀐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이 시기 소녀들만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서 겪는 정신적·신체적 변화와 그에 따른 혼란이 대표적이다. 변덕스럽고 제멋대로 구는 몸과 마음 앞에서 소녀들은 당혹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기를 지나는 사람 대부분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을 먼저 거쳐 온 어른이 소녀들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이해하며 안심시켜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많은 어른이 이러한 소녀들의 변화와 혼란을 “사춘기라서 그렇다”라며 세심한 공감과 이해 없이 넘겨 버리곤 한다. 이 시기 소녀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바로 그 ‘공감’과 ‘이해’일지 모르는데 말이다.

서툴렀던 소녀 시절을 겪고 지나온
‘어린이·청소년 전문가’ 선생님이 소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는 서툴렀던 소녀 시절을 지나 이제는 교육자로서 소녀들을 만나는 김여진 작가가 변화의 시기에 서 있는 소녀들을 위해 쓴 책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소녀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 고민까지 속속들이 살피고, 낱낱이 말해 주고, 안심시켜 주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한다. 부모님이 불쑥 방에 들어오면 짜증이 나는 것도, 온종일 좋아하는 가수 생각만 머릿속에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것도, 생리 기간에 식욕이 좋아지고 피부가 푸석해지는 것도 모두 다 이유가 있다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이다. 작가는 현재 10대 소녀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관심사와 고민거리 35가지를 엄선해 마치 옆집에 사는 친한 언니처럼 진심으로 공감하고 조언하며 소녀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껏 10대의 사생활에 대해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는 어린이 자기 계발서가 부재했고, 그 필요성에 주목한 사계절출판사는 2025년 ‘소년’ 편도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의 특징

숏폼, 슬라임, 네 컷 사진, 마라탕…
‘알파세대’ 소녀들의 ‘진짜’ 관심사 반영


소녀들의 관심 주제를 크게 취향·취미·맛·미디어·관계·생활·몸·공간·꿈 등 9가지 카테고리로 나누고, 그 안에 소녀들이 느끼고, 원하고, 고민하는 소주제 35가지를 담았다. 틱□, 릴□, 쇼□와 같은 숏폼, 다꾸·폰꾸·탑꾸 등 각종 꾸미기, 떡볶이·마라탕과 같은 매콤한 음식, 슬라임, 네 컷 사진, 아이돌 커버댄스 등 알파세대 소녀들의 ‘진짜’ 관심사를 다루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소녀들에게 더욱 긴밀히 다가가도록 했다.

잔소리 같은 조언보다
‘현상 이해’와 ‘공감’에 집중


10대 소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1순위는 아마 ‘잔소리’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식의 교훈을 주는 말하기를 되도록 피하고자 했다. 작가는 먼저 소녀들의 속마음에 공감하고, 소녀들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여 소녀들이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실용적인 팁을 전하며 소녀들이 일상을 더욱 슬기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소녀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섬세하면서도 톡톡 튀는 문체와 그림

“아이돌에 풍덩 빠져 버렸어”, “‘맵부심’ 부리고 싶은데 너무 매워”, “방은 지저분한데 누가 치워 주는 건 싫어”와 같은 소녀들의 속마음을 소제목에 고스란히 반영하고, 본문에서는 구어체로 공감과 현상 설명, 팁을 전해 독자가 마치 친한 언니와 편하게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녀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이로우 작가의 그림을 매 페이지 본문과 함께 배치해 소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독서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입 무거운 사슴이 고민 들어 드려요

김민정 글 / 이은경 그림/만화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귀를 활짝 열면 마음도 활짝 열립니다!
숲속 친구들의 고민 해결사 사슴의
따뜻하고 재치 넘치는 상담이 시작됐습니다.
고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찾아오세요!
 
■ 고민이 있어서 고민이라고요? 잘 들어 드리겠습니다!
옛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저학년 동화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호랑이〉 〈미운 오리 새끼〉 〈개미와 베짱이〉 등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화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 속 이야기를 입말체로 능청스럽게 들려준다. 작가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관계 속에서 겪을 법한 고민들을 숲속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에 빗대어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정한 해법으로 풀어나간다. 사슴의 고민 상담소는 걱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주변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준다.

사슴은 숲속에서 이름난 고민 상담사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고 한 것도 아닌데 고민이 있는 동물 친구들은 망설임 없이 사슴을 찾아온다. 그리고 어둡고 침울한 낯빛으로 사슴을 찾아왔다가 사슴네 나무집을 나설 때면 모두 환해진 얼굴이 된다. 사슴에게 무슨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고민의 무게는 제각각이라서 남이 보기에 별 것 아닌 것일 수 있지만 그 자신에게는 빨리 빼 버리고 싶은 손톱 밑의 가시 같은 것이다. 고민을 털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사슴은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사슴을 찾아온 친구들은 그 배려의 마음을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사슴은 들을 준비가, 친구들은 말할 준비가 되어 간다.


■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잘 지내고 싶어요!
사슴네 집에는 늘 따뜻하고 향긋한 차와 커다란 찻잔이 준비되어 있다. 찾아오는 모든 친구들에게 먼저 차를 건네기 때문이다. 그곳에 오기까지 발걸음이 무거웠을 것을 아는 사슴의 작지만 속 깊은 배려이다. 오늘의 첫 방문자는 숲속에서 빠르기로 소문난 토끼이다. 잔뜩 풀이 죽은 채로 찾아온 토끼는 거북이와의 달리기 시합에서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어쩌다 지고 말았고, 그 덕에 느림보라는, 토끼로서는 수치스러운 별명을 얻게 되어 고민을 한가득 안고 왔다. 그런데 토끼에게 뭐라 말해 주기도 전에 이번엔 달리기 시합에서 이긴 그 거북이가 초조한 모습으로 토끼를 찾아왔다. 토끼를 이겼으니 우쭐해할 줄만 알았는데 거북이한테는 무슨 고민이 있는 것일까? 거북이의 이야기까지 마저 들은 사슴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해결책을 내놓아 토끼와 거북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지만 두 친구의 마음이 모두 시원해졌으니 사슴의 상담이 특효약임에는 틀림없다.

토끼와 거북이의 고민을 기분 좋게 들어주고 나니 연이어 오리인 줄 알았는데 자라고 보니 백조였던 그 백조가 누나와 형과는 조금 다른 자신의 버릇 때문에 놀림을 받는 것 같다고 생각해 찾아오고, 꾀 많은 토끼에게 맨날 당하고만 사는 위엄 있어 보이는 호랑이는 토끼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찾아오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은 노래 부르는 게 더 좋아서 친구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노래를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개미도 찾아온다. 그런데 이 동물 친구들은 하나같이 주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사슴을 찾아온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보다는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좀 더 잘 지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기에 주저하고 머뭇거리다가도 사슴을 찾아가 고민을 풀어놓는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슴 앞에서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다 보면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도 하고 사슴의 조언이 도움이 되기도 하니 모두 얼굴이 환해질 수밖에! 그런데 사려 깊은 사슴에게도 숨기고 싶은 어린 시절이 있었으니 참견쟁이에다 촐랑대기까지 해서 매일 엄마한테 혼나기 바빴는데 어떻게 고민 상담소의 사슴이 되었을까? 재미난 사슴의 성장기, 뒷이야기는 많은 아이들에게 공감을 줄 것이다.









아무거나 문방구 ① 뚝딱! 이야기 한판

정은정 글 / 유시연 그림/만화 / 12,000원 / 창비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술술 이야기하는 동안 고민 뚝딱 해결!
신통방통 도깨비 문방구가 문을 열었습니다!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뚝딱! 이야기 한판』이 출간되었다. 사람과 내기를 벌이고 승부를 가르는 데 관심이 많은 기존 동화 속 도깨비 캐릭터와 달리 이번 작품의 주인공 도깨비 ‘아무거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면모로 신선함을 안긴다.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뭐든 사랑하는 도깨비가 초등학교 뒷골목에 문방구를 차린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어린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문방구를 찾은 어린이들이 손에 넣게 된 신비한 물건, 그 물건에 얽힌 옛이야기와 더불어 어린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동안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유쾌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무거나 문방구’ 시리즈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이들이 도깨비가 차린 문방구에 와서 억눌린 사연을 풀어 낸 후 문제를 해결하고 힘을 얻는 구성은 느닷없는 마법으로 소원을 들어주는 판타지 동화와 구별된다. 어떤 이야기든 귀하게 여기고 재미있게 들어 주는 도깨비는 아이들의 숨구멍이자 해방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_심사평(배유안 이반디 원종찬)
 선정 및 수상내역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낮에는 문방구 주인아저씨로, 밤에는 도깨비로 변신!
어린이의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들어 주는 도깨비 캐릭터의 탄생


초등 저학년 독자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안길 동화 시리즈 『아무거나 문방구』의 1권을 선보인다. ‘이야기’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보편적인 주제를 참신한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서술로 담아냈다. 주인공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록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도깨비 ‘아무거나’로, 도깨비방망이는 잊어도 이야기 장부는 꼭 가지고 다니는 이야기 마니아다. 그는 1천 년이 넘도록 살아오며 매일같이 사람들 앞에 불쑥 나타나 외쳤다.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다 돼!” 도깨비의 주문을 들으면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이야기를 털어놓은 덕분에 이야기 장부는 날로 두툼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모든 것이 변했고 도깨비의 호시절도 끝났다. 혼자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가 다양해지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느라 도깨비가 나타나도 관심이 없다. 이야기를 듣지 못해 우울해하던 아무거나 도깨비는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다. 신비한 물건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바로 문방구를 차리는 것이다. 과연 이 신통방통한 문방구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수집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특성이 기존 아동문학 속 도깨비 캐릭터와 구별되어 볼수록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난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팔고,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모을 거야. 이야기를 모으고 쓸 때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한 가게를 여는 거지. 이야기는 아무거나 다 돼. 가치 없는 이야기는 없으니까. 음…… 가게 이름은 아무거나 문방구! 어때?” (24면)

“이야기는 아무거나 다 돼. 가치 없는 이야기는 없으니까.”
아무거나 문방구에선 누구나 솔직하게 술술, 재미나게 술술!
‘이야기하기’의 즐거움과 해방감을 알려 주는 동화


1권에서 문방구를 찾아온 네 명의 어린이는 모두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던 중 우연히 아무거나 문방구에 들어선다. 문방구의 또 다른 직원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고양이 귀신 ‘어서옵쇼’는 어린이들을 ‘구구절절 옛이야기 물건’ 코너로 안내하고, 어린이들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발견한다. 나이 많은 엄마를 창피해하는 ‘제이’는 마실 때마다 젊어지는 ‘달달 샘물’을, 공부도 반려동물 돌봄도 귀찮은 ‘영재’는 강아지로 변하게 해 주는 ‘강아지 가면’을, 남에게 거절을 잘 못 해 속상해하는 ‘나리’는 제 모습을 감추는 ‘도깨비감투’를, 동생 때문에 원하는 물건을 독차지하지 못해 불만인 ‘지우’는 뭐든 넣으면 양을 두 배로 늘려 주는 요술 컵을 얻는다. 아무거나는 물건들을 공짜로 건네며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거야.”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기는데, 과연 아이들의 고민은 요술을 부리는 물건으로 완벽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고 문방구로 돌아온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해 달라는 도깨비의 주문에 속마음을 술술 털어놓는다. 어린이들의 응어리를 풀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이야기하기’ 그 자체로, 이들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오랜 고민이 해소되는 순간을 맛본다.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고마움,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을 향한 애틋함, 남들의 기준에 따르기보다 자기답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 하나뿐인 동생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비로소 마주하고, 자신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다. 해묵은 감정을 후련하게 털어 낸 아이들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문방구를 나서고, 아무거나와 어서옵쇼는 더 단단해진 어린이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어린이들이 꼭꼭 감춰 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두 문방구 직원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든든한 위로와 더불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가 찾아오려나?”
세상은 유구히 ‘이야기’로 이어져 왔다!
쉬운 구성, 건강한 웃음이 빛나는 이야기의 조화


작품 속 네 가지 에피소드는 모두 우리 옛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차용했다. 평소 신화, 전설, 민담에 관심이 많은 정은정 작가는 옛이야기 속 인물과 물건에 얽힌 사건들을 현대 어린이의 사연으로 상상해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한 노인이 젊어지는 샘물을 많이 마셔 아기가 되자 이웃집 부부가 키운다는 내용의 「젊어지는 샘물」을 비롯해 게으름뱅이가 소로 변한 이야기 「소가 된 게으름뱅이」, 모습을 감춰 주는 감투를 얻은 이가 남의 물건을 훔치다 벌을 받은 이야기 「도깨비감투」, 무엇이든 안에 넣으면 똑같은 것이 끝없이 나오는 항아리를 다룬 「요술 항아리」까지, 작가는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 화소를 빌려 이해하기 쉬운 서사 구성, 유쾌한 해학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지금의 어린이가 공감할 만한 상황을 통해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본문이 끝난 뒤 부록처럼 이어지는 「도깨비 이야기 장부」는 앞서 등장한 이야기와 연결되는 옛이야기를 익살스럽게 담아내며 또 하나의 재미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옛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조화롭게 펼치고자 한 작가의 도전 의식과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한 덕분에 『아무거나 문방구』는 세상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이야기’로 이어져 왔으며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삶을 지탱해 왔다는 믿음을 다시금 일깨운다. 아무거나 문방구에는 또 어떤 옛이야기 물건들이 있을까? 다음에 찾아올 어린이 손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두툼한 손으로 이야기 장부를 펼쳐 놓고 손님에게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들려 달라고 내기를 청할 매력 만점 도깨비의 활약을 즐겁게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날마다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인다면 자기 안에 날마다 차오르는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가 가진 이야기들은 꽤 힘이 세.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거든. 자기 이야기를 나누고, 남의 이야기를 잘 담을 줄 안다면 하루하루가 더 신나고 재밌을 거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질 테고.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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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줄거리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도깨비 ‘아무거나’는 천 년 넘게 살아오며 매일같이 사람들 앞에 불쑥 나타나 외쳤다.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다 돼.”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도깨비의 이야기 장부는 손쉽게 채워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변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느라 도깨비가 나타나도 관심이 없다. 도깨비는 고심 끝에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다. 바로 신비한 물건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방구를 차리는 것! 과연 이 신통방통한 도깨비 문방구에 어떤 손님들이 찾아올까? 






토끼 너!

양희진 글 / 김종민 그림/만화 / 15,000원 / 산하

 
콩잎을 지키려는 녹두와 콩잎 서리꾼 토끼의 대결
“토끼 다 너 때문이야. 내일 꼭 또 와라! 잡고 말 테다”
녹두가 마당 평상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큰토끼 하나가 능청맞게 마당 안으로 들어와 콩잎을 따갑니다. 녹두가 큰토끼를 쫓는데 마당만 엉망이 되고, 큰토끼는 “신나게 놀았어.” 하고는 도망치지요. 신나게 놀았다니, 참 너무 얄미운 토끼입니다.
녹두는 다음날 콩밭을 지키려고 작은 종을 매달지요. 녹두는 큰토끼를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잠이 들고 마는데, 그사이에 큰토끼는 작은토끼까지 데리고 콩밭에 오지요. 녹두가 매달아 놓은 종은 가볍게 처리하고 유유히 콩잎을 따지요. 더욱이 녹두의 보리차까지 시원하게 마셔 버립니다. 그때, 작은토끼가 파리를 쫓으려고 부채를 내젓다가 잠들어 있던 녹두의 얼굴을 치고 말았지요. 그제야 녹두가 벌떡 일어나 토끼들을 뒤쫓아 보았지만 이번에도 허탕!
 
녹두는 토끼들을 꼭 잡겠다는 마음으로 평상에 진을 칩니다. 마당을 어질러 놓았다고 혼났는데 녹두를 믿어 준 이는 할머니뿐입니다. 할머니가 기다리며 먹으라고 내어 준 볶은 콩을 먹으며 기다립니다. 다시 잠에 빠진 녹두. 그새 큰토끼와 작은토끼는 놓고 간 부채를 찾으러 다시 옵니다. 부채를 집어 든 작은토끼는 볶은 콩 그릇에 손을 넣다가 이번에는 콩 그릇을 뒤엎고 맙니다. 잠에 깬 녹두는 토끼를 잡으려고 허둥거리다가 평상에서 떨어져 무릎을 찧고 말고요. 큰토끼와 작은토끼는 넘어진 녹두를 달래며 무릎에 반창고를 붙여 줍니다. 셋은 이렇게 화해하는 걸까요?


재치 있는 큰토끼의 꾀에 슬며시 웃음 짓는 엔딩!
“토끼 너!”

토끼들을 마냥 미워하기도 어렵습니다. 넘어져 다친 녹두의 눈물을 닦아 주고 까진 무릎을 호호 불어 주는 착한 토끼들이니까요. 녹두는 토끼들의 따뜻한 마음을 알고 콩 한 알이라도 나눠 먹어야 한다는 할머니 말에 따라 앉은자리에서 콩을 나눠 갖습니다.
큰토끼가 평상 가운데 앉아서 볶은 콩을 나눕니다. 오른쪽에 앉은 녹두 한 알, 가운데 앉은 큰토끼 한 알, 왼쪽에 앉은 작은토끼 한 알, 방향을 바꾸어 큰토끼 한 알, 녹두 한 알, 다시 방향을 바꾸어 큰토끼 한 알, 작은 토끼 한 알. 이렇게 나눕니다. 차례대로 나눈 것 같은데, 큰토끼 몫으로 볶은 콩이 더 쌓이는 건 왜일까요? 녹두도 작은 토끼도 큰토끼 몫이 왜 더 많은지 이해를 못하지요.
큰토끼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직도 갸웃거리는 녹두를 바라봅니다. 아니 어쩌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보며 “너희는 이해했지?” 하고 묻는 듯합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큰토끼의 꾀를 알아채는 순간 “토끼 너! 정말!” 이렇게 외치게 됩니다.

친구에게 읽어 주고 함께 웃고 싶은 이야기
“그러게 말이야, 왜 그렇게 됐지?”


《토끼, 너!》는 다른 사람에게 읽어 주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말맛이 살아 있는 경쾌한 글 때문에 소리 내어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뿐더러, 처음 보는 이가 큰토끼의 꾀를 얼마나 빨리 알아챌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나눠 읽고 싶다는 건, 그만큼 이야기에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함께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 안에 담긴 유머를 곱씹으며 같이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이 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유머러스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도 매력적입니다. 화사하고 경쾌한 그림은 캐릭터들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화가 나 찡그린 눈썹, 지루함을 참아 내는 몸짓, 뚝뚝 떨어지는 눈물, 콩을 먹느라 볼록해진 얼굴을 보면서 세 친구의 순수한 매력에 폭 빠져듭니다. 순진한 녹두, 능청맞은 큰토끼, 덜렁이 작은토끼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쫓고 쫓기는 모습이 개구쟁이들이 아옹다옹 노는 모습 같아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보고 나면 유쾌해지고,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이 유쾌함을 전하고 싶어지는 그림책! 청량한 음료수를 한 잔 마신 듯, 산뜻한 기분이 은은히 남는 그림책입니다.






오리는 책만 보고

이은경 글 / 13,000원 / 보림

 
무언가에 열중해 본 적 있나요?
책 읽기 딱 좋은 날이에요.
책만 보는 오리의 하루에 초대합니다.
책에 푹 빠진 오리와 그 오리를 노리는 악어의 사랑스러운 이야기
책 읽기 딱 좋은 날이에요. 오리는 책만 봐요. 얼마나 재미있길래 오리는 책만 보고 또 책만 봐요. 오리를 잡아먹으려고 악어가 나타나 가까이에 와도, 그 악어가 등에 올라탄 악어를 떨어트리려고 이리저리 휙 움직여도 오리는 책만 봅니다. 악어의 등이 편안한 침대라도 되는지 발라당 누워서 책만 보지요. 오리를 점심밥으로 노리는 다른 악어들도 나타났어요. 처음 오리를 찜한 악어가 새로운 악어들을 열심히 물리치는 동안 오리는 도망쳤을까요? 아닙니다. 여전히 책만 보고 있어요. 악어는 이제 오리보다 오리가 보는 책이 궁금해요. “뭐가 그렇게 재밌어? 나도 좀 보자!” 과연 악어는 점심으로 오리를 먹을 수 있을까요?
무언가에 몰입해 본 적 있는 모든 여러분을 이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집중하는 오리의 사랑스러운 변화에 주목해 보세요!
한 가지에 열중하는 모습은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아기가 처음 모빌을 본 순간이나 자신의 주먹을 발견하고 빤히 바라보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대체 어디를 보는지,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지 궁금합니다. 반짝이는 눈동자와 집중한 입술은 정말 사랑스럽지요. 책 속 오리도 그렇습니다. 웃는 표정이기도, 심각한 표정이기도, 앉아서도 누워서도 엎드려서도 책을 봅니다. 신나게 발을 움직이기도 하고요. 표정과 자세는 달라져도 오리가 책에 아주 푹 빠져 있다는 사실은 모든 장면이 같습니다. 그 변화에 주목하며 이 책을 본다면 몰입하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에 우리도 분명 푹 빠지게 될 거예요.

붓펜 드로잉 위에 겹겹의 수채화로 그렸어요!
전작 《질문의 그림책》은 섬세한 세밀화로 리얼리티가 돋보였고, 《배추쌈》은 배추와 등장하는 동물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가벼운 터치의 펜 드로잉에 투명한 수채화로 그렸습니다. 《오리는 책만 보고》는 배추쌈의 방식에서 드로잉하는 펜을 붓펜으로 바꾸었어요. 가늘게도 그릴 수 있고 아주 두껍게도 그릴 수 있는 붓펜으로 악어의 움직임과 물의 묘사를 완성도 있게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역동성과 생생함은 책만 보는 오리에 대한 이야기의 잔잔함과는 대비가 느껴집니다. 내용과 그림 방식의 대비가 어떻게 잘 어우러지는지 《오리는 책만 보고》에서 살펴보세요!

이은경 작가의 《오리는 책만 보고》 이야기
이전의 그림책을 작업하며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였어요. 책상 앞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그림이 잘 풀리지 않아, 다른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렸어요. 그중 '물 위에서 유유자적 책 보는 오리'를 우연히 그렸는데, 이 오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책만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너처럼 집중해서 작업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오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오리가 가는 길을 따라가며 오리 이야기를 그리는 동안 거의 각성 상태였어요. 그렇게 뚝딱 섬네일을 완성하고, 이 이야기는 그림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뒤돌아 생각해 보면 저는 《오리는 책만 보고》 섬네일을 만들 때 완전히 몰입했던 거예요. 짜릿한 경험이었어요. 신기하기도 했고요. 이 그림책도 '몰입'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작가가 된 이후로는 이야기를 지으려고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요. 그러면 사소한 것에서도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이야기가 똑 떨어지기도 하고요. 지금은 조각보를 만들듯 하나하나 엮어가며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비어 있는 조각보도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책만 보는 오리의 즐거운 몰입에 악어가 쏙 빠져든 것처럼 여러분의 사소하고도 반짝이는 몰입의 시간이 흥겹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조이풀하게!

박산호 글 / 14,000원 / 책이라는신화
 
“인생이든 대결이든 기세가 중요해!”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
힘차게 내딛는 용기 있는 발걸음
주인공 조이가 무천시로 이사 가면서 겪는 여러 사건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명랑 분투기!

조이는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까지 안 배운 운동이 없을 만큼 겉으로는 씩씩하지만, 속으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마음에 단단한 방패를 항상 들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를 따라 무천시로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되고, 전학 첫날부터 아이들의 주목을 받는 것도 모자라 옆집에 사는 별, 친화 부장 수현이 자꾸만 곁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휘말리게 된 사건! 베일에 싸인 가족의 비밀까지 알게 되는데……. 여러 사건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가면서 나, 가족, 친구를 통해 상처, 차별, 우정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성장소설.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면
단단하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닫혀 있는 마음 문을 여는 십 대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


스릴러소설 번역가로 이름을 알린 박산호 작가. 작가의 첫 장편소설 『너를 찾아서』 역시 스릴러였지만, 이번엔 스릴러만큼이나 반전 있는 장르, 그것도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오늘도 조이풀하게!』는 겉으로는 씩씩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고등학교 1학년생인 한조이가 엄마를 따라 무천시에 이사 가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부모가정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조이. 혼혈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별이. 가수라는 꿈을 갖고 있으나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수현. 저마다의 아픔을 가진 이들은 우연히 폭력 사건에 휘말리리면서 상처와 대면하고, 그렇게 세 사람이 치열하게 한 계절을 보내는 동안 소설은 독자를 단 하나의 진실로 데려다 놓는다. 누군가를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은 자신을 힘들게 했던 상처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아픔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라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 작가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우리 삶에 찾아오는 아픔, 상처에 관한 무거운 소재를 결코 어둡지 않게 밝은 에너지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러분, 그거 알아요? 심장이 말랑말랑한 시절에 받은 상처가 평생 가기도 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면 오히려 더 단단하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거 말이에요. 그리고 그 덕분에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생겨서 더 많은 이들을 포용하고 배려할 수 있는 관대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요.” (작가의 말)

십 대 친구들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오래도록 남아 있지 않기를. 작가의 이 마음은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주춤대는 우리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닫게 만들어 줄 것이다.


“과연 나는 엄마아빠가 사랑해서 태어났을까?”
시리도록 아팠던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을 맞이하기까지
한 계절을 뜨겁게 보낸 고1 친구들의 명랑 분투기!


눈이 오던 어느 겨울날, 열일곱 살 한조이가 엄마를 따라 무천시로 이사 오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조이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연을 끊고 살았던 외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시면서 돌볼 사람이 필요했고, 엄마가 상의도 없이 무작정 이사를 결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조이는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 편의점 하나 없는 촌 동네에다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외할머니네 집에서 살게 되다니. 무엇보다 가족이란 단어는 오래 감춰 왔던 상처들을 불쑥불쑥 꺼낸다. 왜 나에게는 아빠가 없는지, 죽은 아빠가 내 친아빠는 맞는 건지.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한 것처럼 느껴져 괴롭기만 하다.
그러다 조이는 또 다른 상처를 가진 두 친구, 별과 수현을 만난다. 엄마가 자신을 외면하고 혼혈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도 묵묵히 견디는 김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지만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친화 부장 이수현. 둘은 씩씩하고 유쾌한 조이에게 끌려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지만, 이미 친구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있던 조이는 그들을 좋아하면서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사람은 옥상에 갔다가 폭력 사건에 휘말리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다. 그 와중에 조이는 무천 건설 회장의 사위이자 국회의원인 김태현과 엄마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되고, 조이의 엄마가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절정의 순간을 맞는다. 이렇게 세 친구는 각자의 상처를 끌어안은 채 그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겨울을 보낸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시리도록 차가워진 조이의 마음에도 어느새 봄은 찾아온다.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별을 향한 감정이 커지고, 수현이의 사정을 이해하게 된다. 별과 수현 역시 어려운 마음을 뚫고 먼저 조이에게 손을 내밀면서 마침내 셋은 함께 따뜻한 봄볕을 맞는다. 세 친구의 마음에 오래 묵혀 두었던 상처가 언제 다시금 덧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자신의 아픔을 통해 누군가의 아픔을 바라보게 될 때, 계절이 변화되듯 자연스레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도 조이풀하게!』가 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아닐까. 너무 오래 한 계절에 머물러 있지 말기를, 용기 내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기를. 지금 이 책이 당신에게 손을 내미는 듯하다.

각자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여러 모양의 삶에 관한 이야기


조이와 별, 수현 외에도 이 책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부유한 집안과 예쁜 외모를 가진 유리에게도,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고 예쁜 여친을 둔 건우에게도, 영상 번역가이자 조이의 엄마인 정연에게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별의 삼촌 승헌에게도, 처가의 든든한 뒷배 덕에 정치 생활을 승승장구 이어 가는 김태현 의원에게도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과 아픔, 슬픔이 있다. 겉으로는 잘 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모두 상처 하나씩은 안고 사는 것이다. 마치 우리 모두의 모습처럼 말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타인에 의해 무수히 많은 상처를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오늘도 조이풀하게!』 속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이런 물음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 끝에는 상처를 다른 모양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상처 속에 파묻혀서 평생 누군가를 원망하며 살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생채기를 내면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수도, 상처를 발판 삼아 또 다른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하며 살 수도 있다. 상처받는 것은 내 마음대로 안 되지만 그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모양은 달라질 수 있다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다.

“아빠나 엄마나 혹은 둘 다 없다고, 가난하다고, 뚱뚱하다고, 못생겼다고, 공부 못한다고 입장을 거부하는 파티 같은 건 우리가 먼저 거절하자.” (185p)

“세상이 정한 일방적인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건 아니라고, 오히려 그 누구보다 멋지고 근사한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타고난 자신의 가치를 믿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면 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세상은 정말 살 만한 것이라고요.” (작가의 말)
나조차 외면했던 마음을 대면하는 일. 이것이 우리가 좀 더 근사하고 멋지게 변화될 수 있는 시작임을. 마음에 생긴 흠집에 나를 가두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믿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기를. 이 책이 우리 마음에 전하는 울림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왜 웃어?

김은지 글/그림 / 17,000원 / 이루이북스

 
*자존감과 예술의 의미를 쉽고 재치 있게 표현한 그림책!
*우리 모두의 삶과 예술을 응원하는 그림책!
*그림책의 명가 이루리 볼로냐 워크숍 기획 작품!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그림책

주인공 연필이 스케치북에 나무를 그립니다. 그런데 누군가 비웃습니다. 이제 나뭇잎도 그리고 꽃도 그려 봅니다. 그래도 비웃습니다. 이번엔 열매도 달아 봅니다. 그런데도 비웃습니다. 속상한 연필은 스케치북을 찢고 구겨서 버립니다. 이제 연필은 어떻게 될까요? 누군가는 왜 연필이 그린 그림을 비웃었을까요? '나'와 '내가 표현한 모든 것'을 사랑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ㆍ누리과정: 의사소통(듣기와 말하기)
사회관계(나를 알고 존중하기)

ㆍ교과연계:
1학년 1학기 국어 9. 그림일기를 써요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자존감과 예술의 의미를 너무나 쉽고 재치있게 표현한 그림책!

나는 아름다울까요? 내가 그린 그림도 아름다울까요? 도대체 나는 누구이고 아름다운 것은 어떤 것일까요? 『왜 웃어?』는 연필과 연필이 그린 나무의 이야기를 통해 외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자존감의 중요성과 예술의 의미를 아주 쉽고 재치 있게 담아냈습니다. 『왜 웃어?』는 우리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행복을 선사하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과 예술을 응원하는 그림책

김은지 작가는 『왜 웃어?』에 자존감이 부족한 모두를 감싸 안는 깊은 배려와 응원을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미술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마치 생을 처음 시작하는 누구가의 마음처럼 말입니다. 『왜 웃어?』는 우리 모두의 삶과 예술을 응원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의 명가 이루리 볼로냐 워크숍 기획 작품

김은지 작가는 이루리 볼로냐 워크숍에 참가해서 『왜 웃어?』를 기획하고 완성했습니다. 『왜 웃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기대와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루리 교수는 ‘연필과 연필이 창조한 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것만로도 멋진 기획이다! 나와 내 삶에 관한 깊이 있는 메타포가 될 것이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왜 웃어?』는 긴 시간의 수정을 통해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나도 꽃밭을 갖고 싶어

이팅 리 글/그림 / 양병헌 역 / 14,000원 / 푸른숲주니어

 
욕심쟁이 존의 빛나는 성장통 : 욕심을 통해 ‘존중’과 ‘배려’를 배워요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 욕심 많은 아이들이 있어요. 이것도 내 거! 네 것도 내 거! 결국 친구 것까지 자기 것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이 있지요. 우리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이면, 혹시라도 ‘욕심이 지나치게 많은 아이가 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에요.
친구들과 싸움을 벌이면서까지 욕심을 부리는 건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크게 걱정할 일도 아니랍니다. 유아기 아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의식이 생겨나게 되는데, 그때 소유욕이 함께 자라난다고 해요. 그러니까 어찌 보면 ‘욕심’은 성장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감정이라 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소유욕이 생기면서 부쩍 ‘내 것’이 중요해지기 시작하지요.
‘욕심’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친구와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거든요. ‘내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네 것’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덩달아 깨우치게 되니까요.
《나도 꽃밭을 갖고 싶어》는 바로 그 ‘욕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무턱대고 욕심만 부리는 존의 모습을 내세워, 그런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찬찬히 되짚어 보게 하거든요. 무언가를 ‘내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함부로 빼앗아 거저 갖는 게 아니라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고 갖추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요.



한 광주리의 물고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해요
존에게는 꽃밭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심지 않아서 휑뎅그렁했지요.
어느 날, 존은 헨리네 꽃밭을 보았어요. 세상에! 그곳에는 파란색 꽃들이 아주 탐스럽게 피어 있지 뭐예요
“나도 저런 꽃밭을 갖고 싶다.”

존은 심술궂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헨리를 냅다 밀쳐 버리고서 꽃밭을 빼앗아 버어요. 새 꽃밭이 마음에 들어서 아주 행복해한답니다. 루비네 꽃밭을 보기 전까지는요.
세상에, 루비네 꽃밭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나는 거 있지요?
“나도 저런 꽃밭을 갖고 싶다.”
존은 루비네 꽃밭을 빤히 보면서 말했어요. 그러고는 루비네 꽃밭으로 슬금슬금 다가가 순식간에 빼앗아 버린답니다. 이런 식으로 피비네 꽃밭도, 미키네 꽃밭도, 비키네 꽃밭도 다 빼앗지요. 친구들이 속상해하든 말든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서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아름답고 향기로웠던 꽃밭의 꽃들이 하나둘 시들어 가기 시작해요. 존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이런 걸 원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서로 힘을 모아 꽃밭을 다시 일구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심조심 다가가요. 혹시……, 무슨 속셈이라도 있는 걸까요?
《나도 꽃밭을 갖고 싶어》는 욕심쟁이 존이 자신의 꽃밭을 가꿀 생각은 하지 않고, 친구들이 정성껏 가꿔 놓은 꽃밭을 차례차례 빼앗으면서 겪는 일을 통해 커다란 생각의 변화를 맞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누군가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은 금방 사라져 버리고, 결국은 자신의 힘으로 손수 일구어 내야만 ‘진짜’로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지요..
단지 ‘욕심’이나 ‘인성’, ‘관계’ 등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내 것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이루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치게 해 준답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이에요.










날아라, 축구공

윤수천 글 / 이주현 그림/만화 / 13,000원 / 좋은꿈

 
등단 50년 기념 동화집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저자는 50여 년 동안 꾸준히 동화·동시·시·수필을 발표해 왔다. 그동안 100여 권의 저서를 펴냈고 동화 〈꺼벙이 억수〉 시리즈와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은 어린이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등단 50주년 동화집 〈날아라, 축구공〉에는 8편의 작은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지금도 우리나라 남해를 떠다니고 있다는 ‘살아 있는 거북선’, 축구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날아라, 축구공’, 차가운 로봇을 사랑으로 끌어안는 ‘인어 누나에게 자유를’, 늘 엄마들의 잔소리에 기죽던 아이들이 축구 시합을 통해 새삼 깨닫는 엄마의 사랑 ‘15대 빵’, 아침마다 띄우는 하늘의 연에 감격하여 새로운 사람으로 출발하는 ‘겨울 속의 연’, 매일 죽는 역할만 하면서도 꿋꿋하게 배우 노릇을 하는 ‘단역배우, 오씨 할아버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굴다리 밑의 봄’, 검정 연기를 뱉지 않고 삼킴으로 꽃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선물하는 ‘키다리 굴뚝이 품은 진주’ 등, 원로 작가가 한 편, 한 편 정성을 다하여 쓴 작품이다.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국어 3-1(가). 3-2(가) 독서단원·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
국어 3-1(가) 4. 내 마음을 편지에 담아
국어 3-1(나) 6. 일이 일어난 까닭
국어 3-2(나) 9. 작품 속 인물이 되어
국어 4-1(가). 4-2(가) 독서단원·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
국어 4-1(나)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 봐요
국어 4-2(가) 4. 이야기 속 세상
국어 4-2(나) 8. 생각하며 읽어요
국어 5-1(가). 5-2(가) 독서단원·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