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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5-11-26
조회수
51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리나 놈스 저 / 김미란 역 / 18,000원 / 한문화


포기하지도 않지만, 쏟아붓지도 않는다!
완벽주의의 덫에 갇힌 현대인을 위한 해방 선언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완벽함을 강요당하며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을 뿐 아니라 대충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라는 파격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완벽주의는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오히려 번 아웃과 자기혐오를 부르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우면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대충 살기’를 제안한다. 작가이자 방송인인 저자는 수많은 강의와 코칭 경험, 날카로운 통찰과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짊어지고 있던 ‘열심히, 잘, 완벽함’이라는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경력 관리, 일상생활, 인간관계 등에서 자의 또는 타의로 완벽을 추구하느라 낭비한 시간과 노력을 알아차리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과감하게 ‘대충’ 함으로써 진짜 전력을 다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아끼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대충 살기는 소극적인 포기가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지혜롭게 재정립하고 인간적인 삶의 기쁨을 되찾는 능동적인 전략임을 선언한다.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 1~3

들개이빨 저 / 각 권 11,000원 / 아키노프


아이디어가 고갈된 만화가,
초장축제에서 꿈에 그리던 뮤지션을 만나다

『먹존는재』 이후로 그렇다 할 히트작이 없는 만화가 들빨개빨(본명 유유령), 신작 아이디어를 찾는 데 골몰하다 연애물에 도전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인 리자드의 소개로 가사 전체가 고등학교 수학문제 풀이과정으로 이루어진 ★의 노래를 듣고 벼락같은 충격을 마주한다. 팬심으로 시작된 관심은 점점 커져만 가고 ★과의 만남을 통해 알지 못했던 감정의 세계에 눈뜬다.

“왜 연락 안 했어요”
★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졌다


★과의 만남은 불가항력이었다. 들빨개빨은 오로지 그의 무대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열리는 초장축제와 짚신축제에 쫓아가고, ★의 음악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례한 언사를 내뱉는 청중을 향해 포효한다. 그러다 급기야 ★의 관계자가 되어 대기실까지 찾게 되고, ★은 들빨개빨과의 대화를 고스란히 담은 노래를 발표한다. 들빨개빨은 점점 그에게 빠져들고, 그들의 이야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된다.
만화가인 여자친구를 위해 무엇이든 내어주는 남자친구 리자드, 반면 대화만으로 시공간을 망각하게 하고 마음이 위험할 정도로 부풀어 오르게 하는 ★. 이런 존재의 등장 앞에, 리자드는 끝내 여자친구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들빨개빨은 신작으로 연애물을 그릴 수 있을 것인가.












정원에 묻은 것을 파내야 한다

사이토 미에 저 / 김영현 역 / 17,000원 / 다다서재


열네 살부터 내가 살아간 시간은, ‘말년’이었습니다.”

ADHD+자폐스펙트럼+섭식장애+자살충동+백혈병...
'죽고 싶다'와 '살고 싶다' 사이에서 써 내려간 가장 내밀한 기록

묻어둔 내면의 고통을 어떻게 꺼낼 것인가
어떻게 세계와 다시 만나, 살아갈 것인가


『정원에 묻은 것을 파내야 한다』는 ADHD, 자폐스펙트럼, 섭식장애, 급성 골수성 백혈병 등 여러 질환과 장애 당사자인 저자가 반복되는 자살성 사고와 적응장애로 고통받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기록을 엮은 책이다. 자신에게 나타난 증상과 겪어온 일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1부와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내면의 고통을 탐구한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투병기’나 ‘회복기’가 아니다. 끊임없는 자살 충동에 시달리면서도 모순투성이인 자신을 이해하려 하고, 자신에게 상처 입힌 세상과 대면하고자 하는 저자의 고백록은 뜻밖에도 생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가득 품고 있다. 저자는 자신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문화의 힘, 사람의 길

구중서 저 / 19,000원 / 창비


실학의 정신부터 한강의 노벨문학상까지
K컬처의 화려한 비상을 가능케 한 단단한 뿌리를 찾아서

문단의 거목 구중서가 전하는 문화와 역사의 기록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하고 든든한 지혜

전세계가 한국 문화를 주목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고,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가 더해지며 K컬처는 명실상부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폭발적인 문화적 에너지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올해로 구순(九旬)을 맞은 한국 문단의 거목, 문학평론가 구중서가 펴낸 산문집 『문화의 힘, 사람의 길』(창비 2025)은 그 근원을 탐색하는 묵직하고도 흥미진진한 여정이다.
1963년 비평 활동을 시작한 이래 60여년간 평론가, 시인, 화가로 활동하며 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의 이론적 토대를 닦아온 저자는, 단순히 서재에 앉아 이론을 개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 문화와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발로 디디고 손으로 만지며 기록한 생생한 답사기이자 체험록이다. 삼국시대 역사적 격전지 기벌포, 학자들의 고장이자 분단 소설의 현장인 임진강, 제주4·3의 아픔이 서린 제주 중산간 지대, 『삼국지』의 영웅들이 활약했던 장강 삼협, 그리고 분단된 땅에 있는 평양 등까지. 저자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역사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독자들은 마치 저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한 현장감 속에서 우리 문화의 깊은 뿌리와 저력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백무산 저 / 13,000원 / 창비


“아무도 울지 않으면
광야는 열리지 않는다”
자성 없는 세계에 드넓게 울리는 경종
생의 근원에 닿는 가장 깊고 넓은 사유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노동시의 거목으로 우뚝 선 백무산 시인이 열한번째 시집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를 창비시선으로 펴냈다. 인생 70년의 연륜과 시력 40여년의 경륜을 고스란히 녹여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증언과 선언의 직설적 화법, 반어와 역설의 수사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고 자본주의 문명의 실상을 비판하는 공동체적 사유의 세계를 펼친다. 황폐한 자본주의 사회의 폐쇄회로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치열한 시 정신, 존재의 근원을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의 깊이가 돌올하다. “자기 시각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자기 논리”(도종환, 추천사)로 부조리한 현실의 정곡을 찌르며 “자본주의 사회의 출구 없음에 대한 냉철한 해부”이자 “기어코 출구를 찾아내려는 집념”(김명환, 해설)을 응축한 시편들은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우리의 정신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