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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된 엿장수 - 효봉 큰스님 傳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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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된 엿장수 - 효봉 큰스님 傳記소설

효봉 큰스님 傳記소설

저자
이정범
출판사
동쪽나라
발행일
2016.09.04
정가
14,000 원
ISBN
9788984412705|
판형
154*225
면수
368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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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동쪽나라는 신간 소설 『붓다가 된 엿장수』를 펴냈다. 대한불교조계종 통합종단의 초대 종정을 역임한 효봉 대종사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펴낸 책이다. 올해로 열반 50주기를 앞두고 있어 생전의 효봉 큰스님이 남긴 발자취와 그가 추구했던 사상을 널리 선양하려는 취지가 돋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기존에 발표되었던 효봉 관련 저술과 에세이, 논문 등 다양한 자료를 두루 섭렵하고 생전에 효봉 스님을 직접 시봉했던 스님과 불자들의 회고담을 취재하며 3년여 동안 원고를 완성해나갔다. 그런 과정에서 기존에 잘못 알려진 이야기를 바로잡고 격랑과 같았던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생애를 조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시 말해 소설이란 형식을 갖추었으면서도 개항기, 일제강점기, 6·25전쟁, 근대화 시기 등 효봉 선사가 살았던 시기의 굵직한 역사적인 사건과 개인의 일상을 적절히 배치해 효봉과 당대의 고승들이 실현하려던 이념과 시대적인 한계 등을 입체적이며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시인 고은 선생은 이 소설에 대해 “당대 고승선덕高僧禪德과 주인공의 다채로운 인연 관계나, 여러 시대의 환경에도 철저한 탐색이 발휘된 고증 서술에 신뢰감이 생겨난다.”며 찬사를 보냈다.




효봉 큰스님


1888년,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출생한 효봉 스님은 부유한 집안 환경을 배경으로 비교적 유복한 성장기를 보냈다. 평양고보, 일본 와세다대학 법대 졸업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법관이 된 그는 평양복심법원에 재직 중 한 독립군에 대한 사형 선고를 내린 뒤 심한 양심의 가책과 가치관의 혼동을 느낀 채 가출을 하고 만다.

이후 서울 남대문에서 입고 있던 양복을 팔아 엿장수가 된 그는 3년 동안 한강이남 지역을 유랑걸식하며 참회와 하심下心의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가 홀연히 금강산 신계사에서 당시 ‘금강산 도인’으로 추앙받던 석두 선사에게 출가하여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서른여덟, 늦깎이인 그의 수행은 생사를 걸 만큼 치열했다. 깔고 앉은 방석에 엉덩이 살이 들러붙어 진물이 흐를 정도의 지독한 수행으로 ‘절구통 수좌’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깨달음이 온전치 못한 것으로 여긴 효봉은 끝내 금강산 법기암 주변에 출입문이 없는 토굴을 만들고는 스스로 유폐되었다. 그때부터 참선 수행에 매진하던 효봉은 1년 6개월 만에 큰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되었다. 붓다(부처)는 역사 속의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일컫는 말이면서, ‘진리를 깨달은 이’란 뜻으로도 쓰이는 용어이다.

엿장수로부터 깨달은 이가 된 효봉은 은사 석두 선사뿐 아니라 당대 제일로 추앙받던 고승들로부터 인가를 받은 뒤 남쪽 송광사로 내려가 10년간 주석하며 구름처럼 모여든 후학들을 제접했다.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중흥조로 일컬어지는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정혜결사 운동을 펼친 역사의 도량이자 지눌을 비롯한 16국사를 배출한 승보僧寶도량이었다. 효봉이 자신의 법호(효봉)와 법명(학눌)을 새로 바꾸고 제2의 정화결사 운동을 펼친 것은 보조국사의 영향을 깊이 받았음을 말하고 있다.

그는 해방 이후 가야총림 방장, 통합종단 초대 종정 등으로 추대되어 오늘날 조계종단의 밑거름이 되었다. 늘 참선수행과 지계, 절약 정신을 일깨우던 그는 구산, 고은, 법정을 비롯한 수십 명의 직계 제자들을 두었다.

그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으로 상처받았던 수백만 민중들이 기댔던 정신적 지주였으며 현대 한국불교의 새벽봉우리로서 지금도 후학들을 굽어보고 있다. 1966년 10월 15일(음력 9월 2일) 노환으로 열반할 때까지 그의 평생은 법호인 효봉(새벽봉우리)처럼 오롯하고 청정했다.  



-. 출생 : 1888년 음력 5월 28일, 평안남도 양덕군.
-. 속명 : 이찬형李燦亨
-. 법명 : 학눌學訥
-. 법호 : 효봉曉峰
-. 별명 : 엿장수중, 절구통수좌, 판사중, 무라 노장 등
-. 출가 : 1925년 음력 7월 8일, 금강산 신계사 보운암에서 석두보택石頭寶澤 선사를 은사로 사미계 수지. 1932년 음력 4월 8일, 금강산 유점사 금강계단에서 동선東宣 화상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 열반 : 1966년 10월 15일(음력 9월 2일) 오전 10시. 경남 밀양 재약산 표충사 서래각에서 세수 79세(법랍 42년)로 입적.






 저자 : 이정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불교계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일했다. 우리 역사와 불교인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저술활동을 해왔다. 『서프라이즈 한국사』(2009, 풀빛), 『어린이 삼국유사』(2009, 영림카디널),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전 15권, 2013, 주니어김영사), 보조국사 지눌의 생애를 다룬 역사소설 『그대 마음이 부처라네』(2012, 김영사), 송광사 6세 원감국사 충지의 생애를 그린 『시와 소설로 만나는 원감국사』(시/현봉 스님 편역, 2014, 감로암)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추천사 -   아, 효봉! 4

제1장 운명의 갈림길

할아버지의 한학 교육 11
평양고보 우등생 26
지식인의 식민지 시대 33
우울한 법관 시절 48
3·1운동과 의열투쟁 56
가족과 고향을 등지고 65

제2장 흰 구름은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

참회와 방랑의 길 83
금강산 입산 109
숙세의 인연, 석두 선사 120
선지식을 찾아서 134
절구통 수좌, 무자 화두 152
문 없는 토굴의 1년 6개월 169
중생교화에 나서다 194


제3장 조계선풍을 드날리며

고봉국사의 몽중 설법 215
목우가풍을 되살려라 236
열네 살 불모, 석정 242
가야총림 방장이 되어 254
구산의 사자후 268
팔만대장경을 지켜라 279


제4장 내가 말한 법, 그 모두 군더더기

통영의 전법 시대 289
너나 잘해라! 299
실오라기 없는 옷을 입고 312
스승을 닮아가는 제자들 318
무라, 무라 335
장엄한 열반 346
이 시대 수행자의 사표 358

작가후기 󰠐 이 시대 수행자의 사표 358










 ■ 추천사  

이번에 효봉대종사 열반 50주기를 즈음해서 전기소설 󰡔붓다가 된 엿장수󰡕가 나오게 되었다. 나나 법정 수좌가 진작에 할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회를 가지고 교정쇄를 읽어 보았다. 무엇보다 평이하고 자연스러운 어조로 읽힌다. 당대 고승선덕高僧禪德과 주인공의 다채로운 인연 관계나, 여러 시대의 환경에도 철저한 탐색이 발휘된 고증 서술에 신뢰감이 생겨난다.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 고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