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모네와 카유보트는 왜 트루빌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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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와 카유보트는 왜 트루빌로 갔을까?

시인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명화 속 바다

저자
김경미
출판사
토트
발행일
2025.08.18
정가
22,000 원
ISBN
9791194175353|
판형
147×207
면수
460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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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붓을 사로잡은 바다, 그 바다를 찾아 나선 시인

이 책은 김경미 시인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바다 그림들을 중심으로, 화가의 생애와 그림이 그려진 배경, 그리고 시인이 직접 다녀온 해변과 도시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엮은 예술 산문집이다. 그림을 통해 화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그림 속 풍경을 직접 걸으며 마주한 생생한 감정과 사유를 전한다.
그림 속 바다를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겁 많고 물을 무서워했던 길치’ 시인은 길을 나섰고, 낯선 바닷가를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이어진 기나긴 여정은 독자에게도 그림 너머의 세계와 감정, 화가의 시선과 시인의 호흡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우리를 순식간에 바다로 이끄는 시인 김경미의 힘

오랫동안 방송작가로 활동해 온 시인의 글은 마치 마주앉아 여행 후일담을 듣는 듯 즐겁고 섬세하다. 김경미 시인만의 예민한 감각과 시적인 언어가 더해져 한 권의 책이 곧 살아 있는 ‘바다 그림 산책’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단순 미술 해설서가 아니다. 그림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다가와 보이는 대로 느끼고 받아들인다. 전문적인 해석보다는 감정의 울림을 중심에 둔 ‘그림과 삶, 감정의 연결’을 체험하는 독자 중심의 에세이다.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그림들로부터 위로받았다”는 고백처럼, 독자는 해석보다는 공감으로 그림을 만난다. 그 경험은 회복과 성장을 끌어내며 감정의 언어로 그림과 대화하길 원하는 독자층에게 진하게 스며든다.
책을 펼쳐드는 순간 트루빌의 해변으로, 니스의 언덕으로 날아가 걷노라면 바닷바람이 옷깃을 휘날리고 감정의 파도가 마음에 밀려온다.

지은이 김경미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비망록’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고통을 달래는 순서』, 『밤의 입국심사』,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등을 펴냈고, 산문집으로 『심리학의 위안』, 『그 한마디에 물들다』 등을 펴냈다.
mbc 라디오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윤유선의 가정음악〉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고를 썼다. 노작문학상, 서정시학 작품상, 김종삼 시문학상과 한국방송작가협회의 라디오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프롤로그 prologue  

라울 뒤피 Raoul Dufy
폴 고갱 Paul Gauguin
로렌스 알마-타데마 Sir Lawrence Alma-Tadema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이반 아이바좁스키 Ivan Konstantinovich Aivazovsky
조르주 쇠라 Georges Pierre Seurat
마스던 하틀리 Marsden Hartley
파울 클레 Paul Klee
제임스 휘슬러 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오딜롱 르동 Odilon Redon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하랄드 솔베르그 Harald Oskar Sohlberg
마르셀 리더 Marcel Rieder
윈슬로 호머 Winslow Homer
토마스 쿠퍼 고치 Thomas Cooper Gotch
가츠시카 호쿠사이 Katsushika Hokusai
우타가와 히로시게 Utagawa Hiroshige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존 싱어 사전트 John Singer Sargent
파블로 피카소 Pablo Ruiz Picasso
파비오 치폴라 Fabio Cipolla
알프레드 톰슨 브리처 Alfred Thompson Bricher
호아킨 소로야 이 바스티다 Joaquín Sorolla y Bastida
펠릭스 발로통 Félix Vallotton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아서 보이드 호턴 Arthur Boyd Houghton
외젠 부댕 Eugène Boudin
제임스 티소 James Tissot
앙드레 브라질리에 André Brasilier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John William Waterhouse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Caspar David Friedrich
일리야 레핀 Ilya Yefimovich Repin
로버트 헨리 Robert Henri
조지 럭스 George Benjamin Luks
조지 벨로스 George Bellows
존 슬론 John French Sloan
프레데릭 아서 브리지먼 Frederick Arthur Bridgman
알베르 마르케 Albert Marquet
헨리 베이컨 Henry Bacon
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헨드릭 포트 Hendrik Gerritsz Pot
구스타브 카유보트 Gustave Caillebotte
폴 시냐크 Paul Victor Jules Signac
산드로 보티첼리 Sandro Botticelli
윌리엄 파웰 프리스 William Powell Frith
윌리엄 히스 William Heath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 Auguste Renoir
월터 랭글리 Walter Langley
클라렌스 가뇽 Clarence Gagnon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에필로그 epilogue


화가의 붓이 머문 바다로, 시인과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행  

기차의 발명은 인간의 시선을 바꾸었다. 더 빠르게,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게 된 시대. 사람들은 이전에는 닿을 수 없던 풍경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바다는 하나의 로망이 되었다. 육지의 끝, 세계의 경계, 그 너머를 향한 동경.
화가들 역시 그 꿈에 응답했다. 기계문명이 열어준 길을 따라 새로운 풍경을 찾아갔고,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그렸다. 풍경화를 넘어 감정의 표면과 내면을 동시에 담아낸 그림들. 단지 신선한 그림 소재가 아니라 스스로도 바다에 매혹되어 삶의 거처를 바닷가로 옮긴 화가들도 많았다. 잔잔하고 명랑한 여름 바다부터,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 신화 속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바다까지, 바다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꿈틀대는 생명력으로 화가들의 붓을 들어올렸다.  


인생의 쓸쓸함을 말없이 위무하는 바다로 가자!  

김경미 시인은 ‘바다’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주제를 중심으로 화가 54명의 명화들을 엮어냈다. 바다는 여행이자 그리움, 치유이자 불안, 삶의 은유이기도 하다. 시인은 바다를 그린 그림들을 따라 직접 현장을 찾고, 화가가 그 바다를 바라봤을 법한 지점에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그 여정 속에는 니스를 향한 비행, 산토리니에서의 공황과 회복, 트루빌에서의 바람 냄새가 녹아 있다. 미술, 여행, 자기성찰이라는 세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글맛에도 감칠맛이 넘친다. 단순히 그림을 묘사하고 여행의 감흥을 소개하는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독자의 상상과 감정을 자극하며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낸다. 시인과 함께 바다 여행을 다녀온 듯 가슴속이 시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