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장인 점보와 함께하는 비몽사몽 베드타임 스토리
650년 동안 역사의 현장을 지켜온 남산의 산신령 ‘점보’의 한국사 이야기
‘점보토끼의 작가’ 김익환이 그려낸 한국사 24장면
남산의 산신령 ‘점보’와 상상력 만렙 ‘모찌모찌’가 특별한 역사 여행을 시작한다. 공민왕 시절인 1369년에 태어난 점보는 훈민정음 창제와 임진왜란, 3·1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굽이굽이를 직접 지켜본 목격자다. 매일 밤, 모찌모찌가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면, 점보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특유의 익살과 입담으로 풀어놓는다. 두 친구의 유쾌한 티키타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국사의 중요한 순간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남산의 산신령, 점보』는 역사를 연도와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역사 그림책이다. 발달장애 예술가 김익환 작가의 자유로운 선과 색, 김난희 작가의 따뜻한 상상력이 만나 역사와 우정, 유머와 위로가 공존하는 특별한 세계를 완성했다. 어린이에게는 역사와 친해지는 즐거움을,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 이야기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다정한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 추천사
박혜란(여성학자, 가수 이적의 어머니)
마음과 몸이 방전될 때마다 김익환 작가의 『하루치 용기를 충전하는 긍정의 말들』을 들추어 본다. 생동감 있는 그림과 짧지만 깊은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사라져가던 기운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난다. 경이롭다. 그 천진난만한 표정 뒤에 얼마나 깊고 넓은 세상을 품고 있기에 벌써부터 사람들을 위로하는 법을 터득했을까.
이번에는 엄마 김난희 작가와 함께 『남산의 산신령, 점보』를 펴내 모자의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끊임없는 대화와 샘솟는 상상력, 부지런한 손끝이 만나 재미있고 유익한 역사 이야기를 빚어냈다. 김익환 작가가 앞으로 어떤 세계를 펼쳐 보일지 기대를 감출 수 없다.
임종진(사진가, 사진치유전문 (주)공감아이 대표)
김익환 작가의 첫인상은 ‘얼굴선(線)이 참 선(善)하다’는 것이었다. 그의 붓과 펜이 빚어낸 선의 품새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오랜만에 『남산의 산신령, 점보』로 다시 만난 그의 선들은 더욱 자유롭고 재기발랄해졌으며, 하나의 캐릭터를 창조해 제법 깊은 서사를 이끌어내는 힘도 보여준다. 여기에 김난희 작가의 맛깔스러운 글이 더해져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책은 두 사람이 함께 빚어낸 선(線) 고운 선(善)의 결실이다.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따뜻한 옛이야기이자 다시 독자에게 전달되는 결 고운 입담의 필치들이다. 웃으며 읽다가도 문득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이 책을 많은 독자들이 만나보길 바란다.
그린이 김익환
남산의 산신령 점보와 5년 넘게 우정을 나눠온 ‘점보토끼의 작가’다. 영화와 요리를 좋아하며 글쓰기와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장 즐긴다.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며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중학생 때 이미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받으며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나이브 아트 특유의 자유로운 선과 강렬한 색채, 유쾌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작품은 보는 이에게 순수한 즐거움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한국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익환이의 선에는 죄가 없다”고 극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장애인식개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산의 산신령 ‘점보’를 중심으로 그림과 스토리텔링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365편의 무비 드로잉과 영화 속 명대사를 담은 『하루치 용기를 충전하는 긍정의 말들』이 있다.
글쓴이 김난희
발달장애인 아트콘텐츠 그룹 땡스앤컴퍼니 대표다. 여성지 기자로 활동하며 결혼, 육아, 여성의 삶과 성장에 관한 글을 써왔고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아들의 발달장애를 계기로 예술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현재는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가능성을 발굴하고, 예술을 통해 사회와 연결되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자폐성 장애를 지닌 그림작가 김익환과 함께 예술이 가진 소통과 공감의 힘을 세상에 전하고 있다.
최근작으로는 아들을 키우며 전하고 싶었던 삶의 조언과 차곡차곡 모아온 ‘엄마의 잔소리’를 엮은 『엄마라면 뭐라고 했을까?』가 있다.
책머리에
1 운명적인 만남
2 남산에 간 모찌모찌
3 한국사 장인 점보
4 영원한 우정
이 책에 영감을 준 영화들
이 책에 영감을 준 책
엄마와 아들이 함께 만든 특별한 역사 판타지
점보는 모찌모찌를 재우기 위해 시작한 베드타임 스토리 속에서 우연히 태어난 캐릭터다. “토끼님?” 하고 부르는 순간 “그래, 나다! 이놈아…” 하고 등장해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던 남산의 산신령 점보. 그렇게 시작된 점보의 이야기는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찌모찌의 잠자리를 돌보며 수많은 모험을 만들어냈다.
점보와 모찌모찌는 매일 밤 남산을 오르내리고, 신선식당에서 ‘학식’을 먹고, 선계의 복숭아나무 아래서 바둑을 두고, 세계를 누비며 온갖 황당 사건에 휘말린다. 그렇게 쌓인 수많은 이야기의 가장 굵은 줄기는 뜻밖에도 한국사였다. 650년 넘게 살아온 점보의 성장사가 곧 우리 역사의 시간과 겹쳐 있었기 때문이다. 점보는 훈민정음이 만들어지던 날에도, 임진왜란의 포화 속에서도, 독립을 외치는 사람들 곁에도 있었다.
이 책은 5년 넘게 이어진 이야기 가운데 점보와 모찌모찌의 만남과 우정, 그리고 역사와 관련된 에피소드 24편을 골라 엮은 것이다. 점보는 위대한 영웅도,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인물도 아니다. 다만 중요한 순간마다 사람들 곁에 머물며 함께 걱정하고 응원하고 거드는 친구에 가깝다. 그래서 점보가 들려주는 역사는 사건보다 사람의 이야기로, 연표보다 살아 있는 기억으로 다가온다.
김익환 작가가 그림으로 펼쳐낸 점보의 세계에 김난희 작가가 이야기를 더했다. 한 줄의 캡션에서 출발한 상상력은 역사와 우정, 유머와 위로가 어우러진 한 권의 역사 판타지로 자라났다. 5년 동안 모찌모찌의 곁을 지켜온 점보는 이제 독자들의 곁에도 슬그머니 자리를 잡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