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에 근거한 사주명리의 원리를 밝히고 그에 다른 사주 간명법을 제시한 철학적인 사주명리서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적용하던 잘못된 이론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사주명리가 운명을 엿보는 것이 아니라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방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책이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해석에 『사주명리 정석』이 묻는다. 그것이 정말 맞는가?
무수한 이론이 뒤섞여 있는 사주명리. 무엇이 옳은 분석인가를 묻는 순간, 누구든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그 혼란에서 출발한다. 『사주명리 정석』은 음양오행이라는 원리로 돌아가, 사주명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한 재정리나 해설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과 오류를 분석하고 비판하여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사주명리를 공부한 독자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같은 명식을 놓고도 다른 해석과 상반되는 주장이 공존하며, 이론은 점점 더 파편화되어간다는 것을. 저자 역시 이 혼란의 한가운데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 혼란의 원인이 단순히 개념의 과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원리에 대한 부재, 곧 해석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사주명리 정석』은 이른바 ‘정통’이라 불리는 이론들을 사주명리의 기본인 음양오행의 원리로 검토하고, 그 바탕 위에 해석 체계를 재구성했다. 지지육합, 암합, 신살론, 전왕용신 등 기존 관행으로 굳어진 이론들에 대해 엄격하게 분석하고, 그 오류와 모순을 짚는다. 사주명리를 구성하는 구조를 근원적으로 살피면서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덧붙여진 것인지 구별하고 있다.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철학적 언어로서 사주명리, 이제 제대로 읽자
이 책에서 주목하는 지점은, 사주명리를 단지 운명을 점치는 도구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사주명리를 기(氣)철학, 곧 동양 철학 관점에서 접근하며, 사주명리는 길흉을 예측하는 수단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이해하고 통찰하는 도구라고 말한다. 이 관점은 『적천수』 같은 고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되, 합리적 사유를 결합해, 삶의 조건을 해석하는 철학적 언어로 사주명리를 다시 읽도록 한다. 『사주명리 정석』은 입문자용 안내서가 아니다. 이미 사주명리의 다양한 이론에 노출되어 혼란을 경험했거나, 기존의 해석 방식에 문제의식을 가진 중급자를 전제로 쓰였다. 사주명리를 분석할 수 있는 기준을 찾는 이에게, 이 책은 단단한 논리적 토대를 제시할 것이다. 부록으로 실린 「운명을 바꾸는 법」은 이 책의 철학을 실천으로 확장하는 장이다. 사주명리는 타고난 구조를 읽는 학문이지만, 그것이 삶을 제한해야 할 이유는 없다. 저자는 운명의 구조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주명리 정석』은 사주명리를 삶을 읽는 철학적 언어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독자에게 유효한 책이다.
저자: 이태영
1954년 충남 천안에서 출생. 16세에 가출. 검정고시를 거쳐 숭실대 철학과 졸업.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요가철학으로 석・박사 학위 취득. 숭실대, 동국대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으나 주로 <한국요가연수원>에서 요가 지도를 했음. 현재는 석산에서 은거 중. 저서: 『요가의 이론과 실천』 『요가, 하타 요가에서 쿤달리니 탄트라까지』 『쿤달리니 요가』 『요가 철학』 『장자 이야기』 『도교 호흡 수련』 『한의학에 근거한 양생법』 역서: 『업 사상』 『YOGA 그 깨달음의 세계』 『쿤달리니란 무엇인가』 『요가의 세계』 『탄트라』 『노자』 『장자』 『요가 근본 경전』 『반야심경의 진실』
서문
1 운명과 사주명리
1. 철학과 종교에서 운명
2. 운명을 아는 방법
3. 사주명리의 우수성
4. 사주명리의 역사 21
2 사주명리의 철학적 원리
1. 우주와 인간의 관계
2. 천지의 기
3. 사주의 구조
3 천간과지지
1. 십천간의 속성
2. 십이지지의 속성
3. 사계절과 생왕고지
4. 지장간
4 간지의 합과 충
1. 천간합
2. 천간충
3. 지지합
4. 지지충
5. 합과 충의 바른 이해
5 신살
1. 형충파의 이해
2. 역마
3. 도화와 양인
4. 백호살과 괴강
6 십신
1. 육친의 구성
2. 십신의 성향
7 일간 희기론
1. 천간 사이의 희기
2. 일주의 월별 희기론
8 용신과 일간의 강약 판단
1. 용신
2. 일간의 강약 판단
9 용신격
1. 억부용신
2. 조후용신
3. 병약용신
4. 통관용신
10 간명 순서
1. 중화
2. 유통
3. 한난조습
4. 용신의 진가
5. 용신의 유무정
6. 용신의 유무력
7. 청탁
8. 행운과 한신
11 간명의 종류
1. 성격
2. 건강
3. 귀천과 빈부
4. 직업
5. 인간관계
6. 궁합과 배우자 덕
12 사주명리의 문제점들
1. 사주명리 적중률의 문제
2. 천기누설의 문제
3. 야자시 조자시의 문제
4. 지장간의 문제
5. 지지 육합과 육해의 문제
6. 암합의 문제
7. 신살의 문제
8. 공망의 문제
9. 육친의 문제
10. 사길신 사흉신의 문제
11. 고전 격국의 문제
12. 왕상휴수사의 문제
13. 지장간 통근의 문제
14. 십이운성의 문제
15. 무오양인의 문제
16. 전왕용신의 문제
17. 여자 사주의 문제
18. 근묘화실의 문제 386
13 적천수 원문과 해설
1. 통신송
2. 간지
3. 형상격국
4. 종화순역
5. 체용정신
6. 사주총론
7. 육친
8. 부귀빈천
9. 성정 질병
10. 출신 지위
11. 여명 소아
부록 운명을 바꾸는 방법
1. 운명을 바꾸는 최선책
2. 운명을 바꾸는 차선책
3. 천명의 자각과 실현
- 책 속으로
실제 삶에서도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쉬운 예로 내가 어디서 태어나는가, 언제 태어나는가, 남자 또는 여자로 태어나는가, 외모는 어떠한가, 정신은 어떠한가 등은 현재 내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결정된 것들이다. 이를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15쪽)
사주명리는 삶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더욱 가치 있는 것은 이를 통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직분 또는 천명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훌륭한 학문이다. (20쪽)
사주명리의 정론은 사주팔자 오행의 생극제화를 살펴서 용신을 정하는 것이지, 다른 방법들은 바른 정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 “사주 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신을 찾는 것이다.”라고 하며 격국이나 신살들을 철저히 배척하고 있다... 이러한 용신은 다른 말로 하면 천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용신을 알고 그에 따라 산다면 하늘의 뜻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사주명리의 관건은 이 용신을 찾는 것이다. (202쪽)
사주명리에서 부귀빈천은 잘 적중되나, 수요장단(壽夭長短)은 잘 적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적선을 하면 수명이 연장되고, 적악을 하면 수명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착하면 장수한다는 공자의 인자수(仁者壽) 이론을 잊지 말아야 한다. (299쪽)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의 이치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이러한 이치를 통해서 나에게 유리한 관계만을 맺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주명리를 이렇게 작은 이익만을 위해서 이용한다면 이 또한 죄가 될 것이다. 특히 이미 맺어진 인연이라면, 결코 인위적으로 거부해서는 안 된다. (313쪽)
사주명리로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50% 이상은 맞지 않을까? 물론 분야별로 차이가 있다... 가장 적중률이 높은 것은 성격과 삶의 방향일 것이다. (333쪽)
사주명리를 공부하거나 업으로 하는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한 인간의 운명을 족집게처럼 알아맞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이 삶 속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를 알아맞혀야 한다. 즉 그 사람의 천명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는 것이다. 그리고 천명에 따라 바르게 사는 방법만을 알려 주어야 한다. 이는 어두운 밤길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자에게 등불을 밝혀 주는 것과 같다. (337페이지)
사주명리학은 윤리가 아니라 냉엄한 철학이다. (359쪽)
그러나 인간에게는 선을 행하려는 선의지만은 자유롭다. 따라서 인간은 오직 이 선의지에 의해서만 필연인 것처럼 보이는 운명을 바꿀 수 있다. (455쪽)